무라카와 토루 감독이 연출한 1978년 작 <가장 유험한 유희>는 킬러 '나루미 쇼헤이'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킨 유희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입니다.
국방부의 방공 시스템의 수주를 두 그룹이 경쟁에 들어갑니다. 두 그룹의 암투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사장 난조가 납치를 당하게 됩니다. 그룹 측은 상대방 그룹의 모략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구하기 위해 킬러 나루미(마츠다 유사쿠)를 고용합니다.
나루미는 난조가 잡혀있는 곳을 찾기 위해 유괴범으로 보이는 남자의 거처를 감시하다 그의 애인인 쿄코를 납치해 남자의 행방을 묻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난조를 구하려는 과정에서 그는 죽고 자신도 심각한 부상을 당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쿄코는 그대로 있고 연인을 위험에 빠트린 게 알려지는 자신도 위험하게 될 거라는 안 그녀는 나루미와 함께 하려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맙니다.
위대한 걸작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의 스파이크의 모델이 되기도 한 마츠다 유사쿠의 유희 3부작 중 하나인 <가장 유험한 유희>는 그야말로 마초적인 킬러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아마 요즘 제작된다면 전혀 다른 모습의 캐릭터 디자인이 될 것 같네요. 왜냐면 여성을 대하는 나루미의 모습이 선을 넘어도 보통 넘는 게 아니라서요.
아무튼 70년대에 제작된 이 작품은 '나루미'라는 캐릭터를 통해 하드보일드한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또한 이후에도 이어지는 유희시리즈에서도 볼 수 있듯이 비정상적인 멜로라인도 굉장히 유니크하고요. (멜로라인이라 보기에 살짝 애매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 유희시리즈는 살짝 코믹한 설정도 있지만 첫 번째 작품에선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의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이야기적으론 장르의 공식을 따르고 있어서 특별난 건 없지만 나루미라는 캐릭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