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리스 자실라 감독이 연출한 <레이징 그레이스>는 대저택의 입주 가정부가 된 한 여성과 그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거처도 없이 홀로 어린 딸을 데리고 가사도우미를 하는 조이는 어느 날 대저택 입주 가정부를 제안 받습니다. 현재 취업비자 기간도 끝난 상황이라 어린 딸은 몰래 숨겨 입주하게 됩니다.
저택의 주인은 캐서린이라는 깐깐한 여성인데 혼수상태의 숙부인 개릿을 조이는 돌보기도 해야 합니다. 캐서린이 출장 때문에 집을 비운 상황에 조이는 캐서린이 숙부에게 줄 약을 보고 의아해하며 간호사 출신으로 갖고 있던 책을 뒤져 그것이 수면제라는 알게 됩니다.
조이의 제대로 된 처방으로 인해 개릿은 깨어나게 되고 딸 그레이스도 당당히 방에서 나와 개릿과 함께 편안한 며칠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캐서린이 돌아오는 날 그녀는 큰 충격을 받게 되죠
영화 중반부까진 하우스 호러의 분위기로 빌드업을 잘 쌓아갑니다. 특히 말광 량이 그레이스 때문에 조이와 관객들은 함께 긴장을 하죠. 이렇게 양치기 소년 캐릭터가 그레이스에게 씌여지게 되는 게 후반부 어떤 반전에 큰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저택에 사는 두 캐릭터에 대한 비밀도 흥미롭지만 이주민 혹은 난민에 대한 언급이 서브플롯을 중요하게 사용됩니다.
<레이징 그레이스>는 예상보다 장르에 특화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저택이라는 공간을 잘 이용해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비록 캐릭터가 예상 가능한 흐름으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으로 영화의 재미를 만들어낸 좋은 장르물이 <레이징 그레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