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과 설정 듣자마자 너무나도 기대한 영화였네요
개봉날에는 퇴근 후 봐야하니 피곤해서 피하는데.. 개봉관도 많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
개봉날 바로 달려가서 봤네요
사실 그래서 영화는 전달하는 주제는 뭔가 뭔 내용인가 그런 것 잘 모르겠네요
페미니즘이다 뭐다 뭐다 하는 글 많이 봤지만,, 뭐 그건 여성이 주인공이기에 보여지는 관점 인 것 같았습다
그보다는 무해한 (요즘 이 단어를 너무 좋아해서) 혹은 순수함이 주는 이면성과 인격에 대한 성장 이야기로 봤습니다 비슷한 영화로는 프랑켄슈타인이나 가위손의 여자판 느낌
이 감독의 영화는 어디 하나 붙잡지 못하면 당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기에
엠마스톤의 연기만 보면서 영화를 따라갔는데 연기가 미쳤습니다
초반부의 유초딩 - 성에 눈을 뜨는 10대 부터 시작해서 사회주의자가 되어가는 20대의 모습까지
다양하게 변해가는데 일관되게 화려한 의상과는 다르게, 눈빛의 인상, 표정, 말투, 걸음거리, 어휘력까지
점점 함께 발전되어가는 걸 보여줍니다.
영화라는게 연극처럼 1-2-3-4-5 순으로 찍는 게 아니고 어제는 유초딩 오늘은 창녀 내일은 순수한 10대
이렇게 찍어지는 게 일반적인데 이를 일관되게 표현한다는 게 엄청나다는 걸 느낍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특히나 색채나 카메라 워킹 미술 소품에 엄청 공이 들어간 것 같았고 아름다웠어요
주인공 벨라가 자주 걸어다니는데 그걸 컷 바이 컷으로 편집하지 않고
연결되어 찍어나가는 장면이 유독 많았어요 워킹하는 동선만큼 카메라가 따라가는데
그와 함께 세팅된 구도와 소품 미술들을 함께 잘 배치되어서 컷만 놓고 보면 미술 작품들을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제.
저는 이게 순수함이 주는 이면성이 더 강하다고 느껴졌는데
가끔 그런 기사를 보죠. 어린아이가 재미있다고 차도로 뛰어든다거나 아파트 옥상에서 돌을 던지는
안 좋은 기사. 그에 반면에 어른보다 더 어른스럽고 예상치 못한 문장력에 감탄하여 어른들의 허를 찌르기도 하고
벨라라는 사람을 통해 그 무해한 것이 나쁘게 보여지는가 좋게 보여지는가를 관객이 받아들이는 만큼 보여진다고 봅니다.
러팔로는 카사노바로 모든 여자를 꼬셨지만 벨라의 무해하고 순수한 감정에 엄청난 이끌림을 느끼죠
아버지는 그런 순수함과 연민의 감정이 더해져서 더 특별하게 느끼죠
사실 노출이 과할 정도로 많아요 그리고 가슴 너머 헤어까지 뭐 그렇게까지 자주 나와야 하나 싶지만
이 부분은 캐릭터나 영화나 그런 순수함과 무해함을 어디까지 견뎌낼 수 있는건가를 시험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영화는 또 그런걸 의도하는 거 같았어요.
마치 뭐 선악과를 먹기 전 이브가 자기가 벗고 있는 것에 대해서 별 다른 감정이 없었다고 하죠
여튼 이런 내용은 저의 주관적인 감정입니다
재미는 있었고 여러가지 볼 거리가 있었지만
여전히 어떤 말이 하고싶었을까 그리고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배우들이 받아들였을 때
이게 무슨 말인지 그들은 이해했을까? 싶긴 했습니다.
정말 영화는 감독예술이다 싶었어요
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