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없다는 이번에 극장에서 처음 봤습니다. 사실 짜임새 있다고 보기가 힘든 큰 내용이 없는 혈기왕성한 인생막장 청년들의 영화입니다. 영화를 세련되게 그려냈기보다는 약간 올드한 연출과 1990년대 후반부 그 시절의 분위기와 감성을 제대로 담아내면서 마치 시간여행을 잠깐 하고 온듯하여 나름 괜찮았습니다.
슬로우 모션과 주요 장면마다 깔리는 여러 OST들은 그 시절을 경험했더라면 꽤나 짜릿하게 들려오기도 하고 정우성, 이정재 두 배우의 풋풋한 어린시절과 비주얼, 익살스럽지만 미워할수 없거나(홍기) 야망있고 남성미 넘치는 캐릭터(도철) 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방황하고 안정적이지 못하고 뚜렷한 목표없는 젊은 초상은 지금 보더라도 몰입되거나 공감할만한 부분이 어느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고은 배우는 데뷔작이라 그런지 연기가 너무 어색해서 많이 거슬렸고 주인공들이 벌이는 각종 행위들에 대하여 어물쩡 넘어가는 것도 살짝 의아했으며 후반부 편집은 너무 갑작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매력있고 낭만있는 한국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극장 관람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재밌게 볼만하다고 생각드는 청춘물 영화였습니다.
별점 : 2.9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