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기시 키치타로 감독이 연출한 <탐정이야기>는 보디가드와 소녀가 함께 사건을 해결해가는 이야기입니다.
부잣집 딸 나오미는 미국행을 일주일 앞두고 좋아하던 대학 선배 나가이와 함께 호텔로 가 뜨거운 밤을 보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자신을 나오미의 삼촌이라 소개한 남자가 나가이를 쫓아냅니다. 하지만 그는 삼촌이 아니라 나오미의 아버지의 비서가 고용한 보디가드였던거죠.
보디가드 츠지야마(마츠다 유사쿠)는 다음 날 부터 아예 대놓고 나오미를 따라다닙니다. 그러다 갑자기 츠지야마가 안 보이게 되자 뭔가 허전함을 느낀 나오미. 그런데 츠지야마의 전부인 클럽 댄서 유키코가 현재 연인인 야쿠자의 살인 혐의를 받게 되고 그녀를 범인으로 확신한 다른 야쿠자들이 전 남편인 츠지야마 집까지 쫓아오게 되는데 마침 나오미가 그의 집으로 들어가 마치 연인인척 츠지야마를 위기에서 구해줍니다. 사실 츠지야마는 유키코를 숨겨둔 상황이었고요.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었던 나오미는 자신의 집으로 둘을 데리고 가 숨겨줍니다. 그리고 나오미는 츠지야마와 함께 진범을 잡기 위해 수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아카가와 지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마츠다 유사쿠가 그 동안 보여줬던 강인한 마초적인 모습이 아니라 살짝은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오히려 나오미 입장에서 이 상황이 삶의 활력소와 더불어 진정한 사랑을 찾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말광량이 소녀와 무뚝뚝한 보디가드라는 캐릭터가 묘하게 잘 어울리는 이 작품은 이야기의 무거움에 비해 사랑스러운 커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마지막 공항 장면이 이런 모습을 더욱 더 부각시켜주는데 마츠다 유사쿠의 작품 중 가장 로맨스적인 느낌이 나는 작품이 아닐싸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