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장판 개봉으로 소소한 화제가 되고 있는 애니메이션 <스파이 패밀리>가 있습니다.
디즈니나 지브리 작품처럼 사전정보없이 영화 한 편만 보면 되는 것이 아닌 TV애니메이션에서 파생된 작품이라는 특성상 보는 것을 고민하는 분들도 있을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간략히 애니메이션을 소개해볼까합니다.
참고로 원작 만화책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시즌1을 기준으로만 이야기하겠습니다.
간단히 스토리를 소개하자면 일류 스파이인 남자주인공 로이드가 임무를 위해서 일류 암살자 여자주인공 요르와 초능력자 꼬마 아냐와 위장가족을 이루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스파이와 암살자라는 조합에서 하드보일드나 느와르를 떠올리겠지만 이 작품의 장르는 무려 코미디입니다.
그러다보니 일상과 거리가 먼 주인공들이 가정을 꾸려나가면서 벌어지는 일상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주인공이 스파이, 암살자여서 때때로 액션신이 나오지만 TV애니메이션이라는 한계상 그리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이 작품의 웃음포인트는 실력으로 일류인 스파이나 암살자도 육아 앞에서는 쩔쩔매게 된다는 부분입니다.
그렇듯 극중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대부분이 각자가 맡은 일에서는 뛰어난 실력자이지만 이 가족과 엮이는 순간부터 망가집니다.
그리고 때때로 나오는 아냐의 엉뚱한 행동이나 표정들이 보는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를 띄게 만듭니다.
그래서 그림이나 연출이 아주 뛰어난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캐릭터와 딱 맞는 캐스팅과 성우들의 감칠맛나는 연기가 캐릭터의 개성과 극중의 코미디 요소를 더 돋보이게 합니다.
다만 극중 일이 풀리는 과정이 코미디라는 장르상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리얼리티나 진지함을 중시한다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극장판에 대한 평가에서 유치하다는 평도 보였는데 사실 TV판도 그리 다르지는 않습니다.
아냐의 귀여움과 개성적인 주인공들이 망가지는 재미가 주인 작품입니다.
그래서 매니악하지 않고 부담없이 보기 좋습니다.
어찌보면 그게 인기의 비결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만약 극장판을 보기 망설여진다면 TV애니메이션 시즌1의 4화 정도까지 보고 재미있게 느껴졌다면 봐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