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봤을때는 줄거리 따라가느라 바빴는데 2회차를 하니까 안보이던 것들이 조금씩 보이더라구요.
이 장면 이후 로봇과 도그는 지하철로 내려가게 되는데
여기서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는 라스칼이 나옵니다.
그때 당시에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인연일 뿐인데 마지막까지 보게되면 참 인연이란게 알 수 없는게 있나 싶기도 해요.
도그와 로봇의 행복했던 시간이자 과거를 표현하는 삽입곡인
Earth, Wind & Fire의 September는 1978년에 발표된 싱글인데,
"Do you remember the 21st night of September?"
라는 가사로 인해 매년 9월 21일마다 미국에서 들리는 노래라고 합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잊혀진 계절이 10월 31일마다 들려오는듯한 그런 느낌이겠죠?
미국 해수욕장의 폐장 시기가 9월 초에서 중순이라고 하니,
우리들의 행복했던 9월 그 순간을 기억하나요? 라는 의미로 다가오는 노래입니다만
라스칼과의 현재를 나타내는 William Bell의 Happy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Happy, I'm so happy. Happy, oh I'm happy.
My baby put some love on me."
산산조각난 로봇이지만 라스칼 덕분에 다시 태어났고, 도그와의 행복했던 과거도 소중하지만 라스칼과의 행복한 지금도 소중하기에 도그를 의도적으로 피하고 보내주기로 합니다.
라스칼이 새로 만들어준 몸과 다리를 비춰주는 연출이 좋았어요.
도그와 함께 먹었던 음식은 핫도그인데 라스칼과 함께 먹는 음식은 피자로 두 가지가 비교되는 장면도 좋았고,
로봇도 도그도 둘다 성장하는 묘사가 좋았습니다.
로봇은 새 가족을 보내주면서 좋아하지만 보내줘야 할 때를 알게 되었고(도그를 닮은 노란새가 끝까지 떠나려하지 않자 눈동자로 가라고 표현한 점)
도그는 꿈에서도 잊지 못한 로봇을 계속 그리며 6월 1일까지 기다리면서도 다른 로봇을 사는것이 아닌 스스로의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스키캠프에 등록하거나 오리와의 친목을 쌓으려고 노력한 점이 인상깊었어요.
볼링장 꿈에서 모두가 비웃을때도 일으켜준 눈사람이 결국 로봇으로 변하는 점에서 로봇이 진정한 친구였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여담으로, 도그가 해수욕장 자물쇠를 끊고 들어가자마자 경찰이 달려오는데
그 때 흘러나오는 노래 제목이 "Mean Cop(못된 경찰)"
아마도 숨어있다가 실적(?)을 위해서 잡은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