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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3308.JPG

 

이번주는 영화관 출석(?)을 좀 쉬어가려했는데,

늦잠자고 일어나 습관처럼 CGV앱을 켰다가 동백정원 GV 좌석이 남아있길래 냉큼 예매를 했습니다 ^^;;

 

일본 광고 사진계의 거장의 데뷔작이고 심은경 배우님이 출연했다는 작은 정보만을 가지고 영화 관람을 했어요.

두 시간 내내 작품사진들이 스크린을 지나갑니다.

카메라가 인물을 비추면 인물사진, 꽃을 비추면 정물사진, 정원과 바다를 비추면 풍경사진.

 

전통 일본 가옥과 정원을 돋보이게 해주는 화면 구도와

인포커스와 아웃 포커스를 부드럽게 연결하는 심도 변화를 통해

계절의 흐름과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움직임을 최소화한 배우들의 동선과 절제된 조명과 담백하고 군더더기 없는 등장인물들의 대화는

정적인 요소를 극대화시켜 내가 영화를 보는 것인지 작품사진첩을 넘겨보고 있는 것인지...착각하게 만들정도였어요.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시작된 GV. 기억나는 이야기들을 적어보자면,

심은경 배우의 일본활동 첫 작품인데 팬데믹 때문에 일본에서도 뒤늦게 개봉되었다는 얘기로 시작했습니다.

영화의 배경인 동백꽃이 가득한 아름다운 정원으로 묘사되는 일본전통가옥은

가나가와현 하야마에 있는 감독님의 개인 별장이었다가 현재 주거지가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 감독님이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곳이라... 정말 '그림'같은 화각을 잡을 수 있었구나......

 

동백꽃이 많이 피던 정원을 가진 오래된 집을 부수는 것을 보고 쓰기 시작한 글이 한 편의 극이 되었고,

감독님의 어린 딸을 모티브로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원래는 12살이던 나기사가 심은경 배우를 보며 갓 성인이 된 손녀로 바뀌었단 이야기.

 

일상은 기적이고 일상을 기록하는 것은 기적을 기록하는 것이라는 주제의식을 가지고

이 영화뿐 아니라 작품 세계를 만들어 가신다는 이야기...

 

관객 질문은 세 가지를 받으셨는데,

Q: 첫 번째 질문은 제목과 함께 영화의 시작과 끝을 동백꽃을 보여주는데 ...(질문 하신분이 제주도와 연이 있으신 것 같음) 제주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꽃이 동백꽃이라... 어떤 의미로 동백꽃을 사용하셨는지?

A: 이 영화의 영감을 얻은, 철거된 집 정원이 동백꽃이 많이 피던 곳이었다. 그래서 동백꽃을 많이 부각시켰고 제목으로도 사용하게 되었다.

 

두 번째 질문자는 저 였는데요... ...

Q: 절제된 화각과 조명 덕분에 사진첩을 보는 느낌이었다. 영화를 왜 활동사진이라 했는지 알 것 같다. 감독님이 의도하신 영상을 위해 촬염감독이나 조명감독님 등 스탭들과 어떤 의사소통을 하셨는지 궁금하다.

A: 촬영을 본인이 직접 했으며, 조명은 최소한으로 하고 촬영했다.

 

... 이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었던지라...

감독님이 직접 각본과 촬영 그리고 편집까지 모두 하셨다는 이야기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와... 사진 예술의 종착점은 영화라는 사진 전공 친구의 이야기가 정말 깊게 와 닿더군요.

한 편으론 이 영화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관람한 것이 많이 아쉬웠어요.

감독님이 직접 다 하신걸 알았다면... 좀 더 다른 질문을 생각해 볼 수 있었을 텐데......

 

세 번째 질문은 영화의 메인 테마로 사용된 Try to remember 음악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스즈키 쿄카 때문이었을까...

삶을 살아가는 모녀 3대의 이야기에서 영화 플라워즈와 오버랩 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이틀간 특별상영한다는 것이 너무 아쉬운 '동백정원'

Try to remember가 들리면,

턴테이블을 켜 놓고 정원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몽환적인 표정이 생각날 것 같아요.

 


미우

영화감상이 취미인 아줌마에요 ^^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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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스키탱고 2024.03.24 00:04
    직접 마이크로 질문 받았나보죠?
  • @위스키탱고님에게 보내는 답글
    미우 2024.03.24 00:39
    네, 한 시간정도 GV시간 중 마지막에 15분 정도 남겨놓고 관객 질문 시간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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