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화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난해한 영화를 잘 보지는 않고
해석없이도 주제는 몰라도 스토리 정도는 이해되는 그런 영화를 좋아하는데요
최근에 예술영화들을 잘보기도 했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구나~ 이런 생각으로
문화의 날에 좀 좋은 영화를 보고싶어서 악존않을 예매했는데요
일단 잠과의 전쟁이었습니다. 영화 전체 합쳐서 대사만 모아서 쓰면 원고지 20장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 없고 조용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반복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영화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 농담 섞어서 "이래도 안자?" 이러는 거 같았습니다.
언제까지 일하는 것만 나오지 싶어서 살짝 시계를 보니 영화의 절반이 지나간 시점이었고 글램핑 얘기가 나올때부터 다시 집중해서 봤는데 스토리 조차도 범접하기 쉬운 내용은 아니더군요..
처음엔 자연주의 내용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자꾸 대사에서 의도적으로 자연주의로 보는 시각을 거부한다고 느껴져서 그건 아닌거같고 요즘 사회적 문제인 도시와 농촌의 갈등을 그리는? 그런 내용인거같아요 도시랑 농촌이 대놓고 대조적으로 장면이 바뀌기도하고요
중간에 사슴은 뭐 딴데 가지 않을까요 한것도 약간 개발로인해 쫓겨나는 농민? 을 비유한거같기도 하고요 타쿠미도 뭔가 상처받았던 것 같은 분위기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제목에서 볼때는 딱히 도시나 농촌를 지지하는것 같지는 않고요 도시인인 제 시각에는 글램핑 관계자 두 사람도 꽤나 노력한거같은데 결말이 그래돼서 좀 안타깝더라고요
너무 복선이 많이 느껴져서 딸이 총맞아서 죽을거는 예상했는데 그 아저씨가 죽을때(죽었는지 안죽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게거품 물정도면 죽지 않았을까...)는 맘속으로 비명 지를정도로 놀랐어요
상징이랄까 해석이랄까 그런거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식으론 생각 안했고요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자면 타쿠미가 워낙에 자기 감정을 안드러내서 잘 알아차리진 못했지만 장작패는게 즐겁다느니 마을에 관리자로 살고싶다느니 하면서 농촌생활을 쉽게? 보는게 좀 부정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그런 마당에 딸이 총에 맞아서 죽은걸 보니까 스트레스 받아서 무차별적으로 인간을 공격하는 사슴처럼 홧김에 그 남자를 죽였다...그렇게 느껴지네요 딸을 찾으러가는걸 까먹은 것도 글램핑 관계자들 때문이기도 하고
종합적으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건 도시나 농촌이나 서로 나름대로 소통하려고 하는데도 넘을 수 없는 어떤 장벽때문에 결국엔 비극을 빚는 그런 현실을 그리려고 한거같습니다.
근데 사실 이렇게까지 해석이 팔요한 영화일거라고 생각하고 본건 아니라 경험이 만족스럽진 않네요 ^^;;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이런 영화도 보고
딸은 총 맞아서 죽은게 아니라 총에 맞은 새끼 사슴 때문에 예민해져있던 어미 사슴에게 공격당해 쓰러진 거죠. (사건들이 일어나기 직전에 하나가 모자를 벗으며 새끼 사슴의 총상을 바라보는 장면을 볼때, 그 새끼에게 다가가려 했던 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타쿠미가 그 전에 차 안에서 사슴이 언제 위험해지는지에 대해 미리 설명하는 장면이 있죠.
연관해서 https://muko.kr/6571128 이 게시글에 다른 회원분들께서 단 댓글들도 참고하시면 좋을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