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원작이 있다는 사실 잘 알고 있었지만 보진 못했고
다만 워낙 핫한 남주가 이렇게 민감한 내용의 영화를 선택했다는 것에
역시 이 양반은 뭘 좀 아는구나 싶었습니다. 피칠갑은 아니더라도 까칠하고
삐딱한 영화가 나올 줄 알았는데.... 완전 험한 것이 나왔네요.
2시간의 전체 러닝타임을 따지면 영화가 주는 재미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사건보다는 대사 중심의 영화였는데 이게 지루하지 않았어요
저도 바이럴 업체끼고 일을 해 본 적이 있어서 대략적인 개념은 알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판을 벌리는구나 싶은 것도 있어서 흥미롭게 봤는데
원작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 영화는 엔딩즈음에 가면 카메라 뽑고 촬영 접은 것 같습니다
감독이 어디에 끌려가서 하지 말라고 각서라도 받았을까요? 무 자르듯이 끊어지는데..
기승전까지 잘 펼쳐놓은 이야기가 '결'의 시작점에서 딱 끝나버립니다
이 정도면 통쾌하지? 라고 감독이 진지하게 각 잡고 찍었다면..
너무 소심한 거 아닐까요? 이 정도 해야 욕도 안 먹고 적당히 대중성도 챙겨갈꺼라고 생각했을까요..
난해했다면 해석의 여지가 있을텐데 통괘하지도 않고 정의구현의 느낌도 나지 않더군요.
손석구는 얼굴이랑 같이 봐야 더 연기에 맛이 있는 거 같아요 나레이션이 많아서 목소리만 떼놓고 들으니
조금 뭔가 부족한 느낌입니다. 기자라는 직업이 가지는 플랫함이 있겠지만, 그 삐딱한 느낌이 전혀 없어서
아쉽더군요
가장 아쉬운 건 손석구 위의 선임으로 나온 여자 국장님.
영화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한 판 붙는데. 화를 한 톤으로 똑같이 내더군요. 화가 난건지 만건지
그러다보니 치달아야 하는 갈등을 손석구 혼자서 메이크업 하는데. 이건 아니지 싶더군요
국장이라는 캐릭터도 스테리오 타입이라 해야 할 일과 말이 명확한데 ... 그걸 잘 못살리니
아쉬웠습니다
극장에서 볼 만은 한데 엔딩에서 영화에 대한 평가가 충분히 갈릴만한 영화 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