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특촬물 재밌게 본 세대이기도 하고, 지금도 가아끔 생각날때면 몇분씩 뮤직비디오 보듯 볼때도 있는지라..
조금 기대를 해봤습니다. 거기다 안노히데아키 감독의 실사작품을 처음 극장에서 보는 것이기도 하고 국내 평론가들 평가도 나쁘지 않은것 같기에.. 더 기대를 해서 그런지 실망도 좀 있었네요. 가면라이더의 캐릭터만 대충알고 제대로는 하나도 안본것도 큰 이유인것 같습니다.
가장 아쉬운점은 CG 였습니다. 슈트 관련한 부분들은 괜찮았는데 공중 장면이나, 캐릭터를 둘러싸는 이펙트들, 전투 장면의 캐릭터 움직임이 너무 애니메이션 티가 나거나 어색한 느낌이 들어서 아쉽더군요.. 그 CG 특유의 움직임들이 주는 어색함에 몰입이 깨졌던것 같습니다. 일정 높이 이상 올라가지 못했던 옛날 특촬물 시절에는 어색해도 사람이 실제로 날던가; 인형을 쓰던가 하는 장면들은 그 시대니깐 이해를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CG 에서 느껴지는 어색함은 아쉽더라구요ㅎㅎ 아예 유치한 옛날 특촬물이랑은 비교도 할수없이 발전했지만, 헐리웃의 잘 만든 CG 랑 비교하면 또 부족하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그런데 따져보면 그건 CG만이 아니라 액션의 연출방식의 영향도 클 것 같네요. 가면라이더 라는 특촬물에 대한 리메이크인데, 거기다 애니메이션 감독인 안노 히데아키 스타일까지 녹아들었을테니...
(검색해보니 감독이 실제로 촬영하려했지만 cg 로 대체된 게 꽤 많은 것 같네요)
거기다 요새 너무 극사실적 영화들의 시나리오와 연출에 익숙해졌는지.. 보여지기보다는, 설정에 많이 의지하는 캐릭터들의 감정에 공감이 좀 어려웠던 점도 있었습니다. 감정에 너무 몰입을 못하니 그들의 진지한 감정이 유치하고 어색하게 느껴져서 작품감상에 큰 걸림돌이 되었죠.. 근데 이 감정 관련한 부분들은 극장 내의 비닐소리/애정행각 빌런분들이 준 스트레스의 영향이 꽤 있었을 듯 해서 더이상 언급은 패스..
그래도 작품 속 캐릭터들의 고민, 신념들이 (새롭지는 않지만) 작품 전반적인 무거운 분위기와는 잘 어울려서.. 추억속의 특촬물 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몰입감을 준 부분들도 있습니다. 액션 시퀀스는 밝은 장면들보다 확실히 어두운 장면에서의 액션과 미쟝센 연출이 더 좋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후반으로 갈수록 더 어두워지는 작품 분위기에 더 만족했던듯;;
(반면에 또 어두워서 구분이 너무 힘들게 연출한 부분들도 꽤 있어서..그 부분은 또 ..)
결론은 건질만한 장면들이 꽤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아 이거 애니메이션이었으면 차라리 훨씬 나았을텐데 하는 장면들도 꽤 있었구요. 다만 특촬물을 보면서 다른 영화들의 잣대를 너무 고수한 제 탓도 좀 있는것 같아서 기회가되면 한번 더 빌런없는 극장에서 보고싶은데.. 거의 불가능하겠지 싶네요ㅎㅎ
p.s 저는 출연진에 대한 정보도 아예 모르고 가서, 최근 개봉했던 [대결 애니메이션] 에 출연했던 모 배우의 등장으로 약간 놀라며.. '애니메이션으로 대결!?' 하고 실없는 생각도 해봤네요.^^;
분명 실사영화지만 감독의 성향상 애니메이션을 보는 기분도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