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6703329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IMG_3464.jpeg

 

'드라이브 마이 카', '우연과 상상'을 연출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입니다. 어찌저찌 하다보니 개봉하고 몇주 지난 뒤에 봤네요

 

지금까지 필모들의 작품들이 그러했듯 이번 작품도 끝내주는 각본의 말맛으로 휘어잡지 않을까 예상했었지만, 오히려 그 정반대의 연출을 보여주네요. 

 

시작하고 이어지는 4분간의 롱테이크 장면부터 무성영화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대사량까지, 여러모로 예상과는 많이 달랐던 작품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설명회 전까지 버티기 힘들어 몸을 몇번 비틀기도 했습니다만, 그 뒤부터 결말부까지는 이상하게 또 재밌더라구요. 

 

 

 

IMG_3466.jpeg.jpg

그리고 문제의 결말부분, 정말 머리를 한대 맞은 듯한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무슨 의미지? 하는 생각도 없이 그냥 머리가 새하얘졌네요...

 

원래 작품을 보고나면 최대한 혼자서 해석을 하려고 하는 편인데도 이번 작품은 도대체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 감을 못 잡겠어서 여러가지 글들을 읽다가 유레카를 외쳤습니다... 😅

 

타카하시의 죽음이 자연의 영역에 함부로 발을 딛은 대가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섭리를 어기려고 하는 인간을 제지하는 자연처럼 느껴졌습니다

 

초중반의 핵심 주제였던 글램핑장 설치는 단순 장치에 불과했고, 후반부 타카하시와 마유즈미가 다시 히라사와에 방문하는 시점부터가 작품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야스무라의 집을 지켜달라는 말을 듣고 집에 머무르는 마유즈미와 반대로 그런 그의 말을 거역하고 그와 함께 동행하는 타카하시의 모습은 마치 자연의 섭리 혹은 순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환경보호에 대한 주제도 담겨있겠지만, 어쩌면 하마구치 류스케는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을 이분법적 관점으로 나누어 자연의 영역에 발을 딛을 생각조차 하지 말라 전하는 것 같았습니다.

 

 

오랜만에 아트 영화를 봐서 그런가 조금 힘들긴 했는데,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 같아 볼때보다 보고나서 집 가는 길이 훨씬 재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드라이브 마이 카와 우연과 상상을 너어무 재밌게 봐서 이번 작품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지금까지의 화법과 달리 직설적으로 말하는 이번 작품도 새로운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ps. 드마카도 그렇고 우연과 상상도 그렇고 류스케 감독은 차 내부의 대화 장면을 정말 재밌게 찍네요... 그냥 대화만 나누는데도 온갖 감정이 생깁니다 


TAG •
profile 박재난

세미는 뽀미에게 물린 상처에 물이 닿지 않게, 손을 높게 들어 올리고는 샤워를 한다. 엄마는 예의도 없이 불쑥 들어와 다 큰 딸의 상처에 주방용 랩을 대충 감아주었다. 세미는 그게 나쁘지 않았다.

 

세미는 조이와 단둘이 마주보고는 '사랑해'라는 말을 가르친다. 세미는 그 말을 또렷이, 아주 정확하게 반복했다. 눈치 없는 아빠는 세미의 방으로 쳐들어와 조이에게 아빠 해봐, 아빠 잘생겼다! 같은 말들을 던지며 장난을 쳤다. 세미는 아빠를 내쫓고는 조이에게 다시 속삭인다. '사랑해."

 

우리는 세미가 잠드는 모습을 보게 된다. 조금씩 아주 서서히 주변의 소리도 시야도 사라지는 그 모습을. 오늘 하루 세미에게 좀처럼 찾아오지 않던 평화가 드디어 찾아오고 있음을. 설레는 마음도, 슬픔도, 사랑도, 모두 뒤로 한 채로, 아주 천천히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너는

 

잠이 든다. 

 

🦜🐕🦕

Atachment
첨부 '2'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댓글 좀 안달 수도 있죠. BUT NOT TODAY "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89936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50] file Bob 2022.09.18 506593 146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6] file admin 2022.08.18 846576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8] admin 2022.08.17 590783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53482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47013 173
더보기
칼럼 <트랜스포머 ONE> 변신이란 무엇인가 [9] file 카시모프 2024.09.26 6673 24
칼럼 [장손-1] 콩/씨앗을 으깨 두부로 만들고 꽃을 태우는 집안 (스포) [6] updatefile Nashira 2024.09.25 6840 7
불판 9월 30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19] 장스 2024.09.27 9718 33
불판 9월 27일(금) 선착순 이벤트 불판 [54] 아맞다 2024.09.26 16012 33
이벤트 2024년 최고의 문제작! <보통의 가족> VIP시사회 초대 이벤트 [175] updatefile 지니스 파트너 2024.09.23 13692 122
영화잡담 룩백은 생각보다 수입비용이 낮았네요 [2] newfile
image
DCD
09:15 89 3
후기/리뷰 약스포) 옆동네 <조커: 폴리 아 되> 후기 퍼왔습니다 [3] newfile
image
08:11 392 1
영화관잡담 메가박스 유료적립 25일 관람건이 지금도 되네요 [1] new
04:29 470 3
영화잡담 바이크 라이더스 1주만 상영하고 끝나나보네요 [4] new
01:09 733 3
후기/리뷰 수분간의 응원을 호 후기 newfile
image
01:00 247 3
영화관잡담 디트릭스 취켓팅 새로고침 어떻게 하시나요? [3] new
00:43 497 0
영화관잡담 메가박스 화곡 질문있습니다 [8] new
00:42 377 2
후기/리뷰 (약스포) 도쿄에서 <기븐: 바다로> N차 하고 왔습니다 (+일본 극장 특전) [3] newfile
image
00:36 222 3
영화잡담 개인적으로 걸작이라 평가하지만 다시 볼 엄두가 안나서 못보는 영화ㅜㅜ [2] newfile
image
00:31 981 4
영화잡담 영화관에서 메모하면서 영화 보시는분 계시나요? [19] new
00:19 1043 3
9월 28일 박스오피스<트랜스포머 ONE 10만 돌파> [17] newfile
image
00:01 1254 15
후기/리뷰 [트랜스포머 원] - 내 안의 잠재능력을 찾아서 (약스포) [1] newfile
image
23:57 222 1
영화잡담 영화에 집중하는 여러분들의 팁이 있나요 [23] new
23:41 890 5
영화잡담 베테랑2 무대인사 황정민배우님 싸인받았어요! [8] newfile
image
23:35 824 6
영화관정보 메가박스 하남스타필드 Dolby Cinema 상영관 정보 new
23:28 535 2
후기/리뷰 <세가지 색 3부작>은 옴니버스 영화라고 봐도 될 듯 (노스포 가이드 리뷰) [3] newfile
image
23:28 345 5
영화잡담 와일드 로봇 굉장히 호평이라 기대 되는데 혹시 이런 느낌인가요? [8] newfile
image
23:26 763 4
후기/리뷰 [약호,약스포] 더 커버넌트 후기 [8] new
23:24 338 3
영화관잡담 cgv 예매현황 빨간불 기준 [1] newfile
image
23:20 454 1
영화잡담 넷플릭스 파벨만스 업로드 [4] newfile
image
23:19 443 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