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콜린스 감독이 연출한 <떠오르는 태양과 마주할 수 있게>는 조용한 마을로 이사를 한 부부의 이야기에 관한 작품입니다.
런던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로 이사를 온 조와 케이트 부부는 조용한 이 마을을 너무 사랑합니다. 조는 글을 쓰고 케이트는 그림을 그리는데 그녀의 낙은 그림을 그려 한 달에 한 번씩 런던으로 그 작품을 가져가 전시하는 거죠.
조용한 삶에 만족하는 부부이지만 이 부부의 집엔 하루가 멀다 하고 손님들이 드나듭니다. 마을의 노인들과 이웃들인데요. 사랑방 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이 바로 케이트와 조 부부의 집입니다. 이들은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들의 중재자 역할을 하기도 하고 서로의 비난(?)을 들어주기도 합니다.
심오한 제목과 함께 큰 사건 없이 진행되는 이 작품은 조, 케이트 부부의 집과 그 집 앞에 아름다운 나무가 병렬로 심어져 있는 아름다운 길을 보는 것 자체로도 힐링이 되는 작품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하는 애증의 관계의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이 공간이 이런 관계들을 정화시켜줍니다.
이런 공간과 더불어 조, 케이트의 캐릭터는 마치 현실에 없을 것 같은 이타적인 인물들입니다. 그런 모습이 엔딩부분의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해 '염'을 대신 진행하는 조의 모습에서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중적인 화법의 작품은 아니지만 <리틀 포레스트>를 보는 듯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