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인 벨라의 이름과 비슷한 뜻인 순우리말 '아름답다'는 15세기 <석보상절>의 '나(我)답다'는 뜻에서 유래했단 설이 있는데요.
그 밖에 안음(抱)에서 왔다는 설과 알음(知)에서 왔다는 설, 남녀가 아우러지는(交) 성적 행위에서 왔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한편 <훈민정음 서문>에도 나오는 '어여쁘다'는 불쌍하고 가엽게 여긴다는 연민(憐)의 뜻이 담겨있지요.
왠지 아름다운 벨라가 자아를 찾아떠나 사람들을 포용하며, 세상을 알아가고, 미친듯이 섹스하는 이 <가여운 것들>이란 작품과 묘하게 잘어울리는 우리말인 것 같네요. ㅎㅎ
마지막 정원씬을 함께하는 동생 펠릭시티의 이름에는 행복, 행운을 빌어~란 뜻이 있기도 하지만,
비옥함과 풍요로움을 뜻하기도 하기에 궁핍함과 가여움을 의미하는 poor와 대비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행복(happy)은 발생하다(happen)로부터 유래하고, 행운(fortune)에는 앞으로의 미래, 자의적인 힘으로서의 우연이란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한자로 행복의 행(幸)은 인생의 고통을 의미하는 매울 신(辛)에 한 일(一) 혹은 열 십(十)자가 더해진 단어랍니다.
복(福)에는 가득찰 복(畐)에 보일 시(示)가 결합되어 있는데, 입에 풀칠할 밭을 가꾸다는 뜻이 숨겨져 있고,
운(運)에는 움직이다, 앞으로 옮기다는 뜻이 있지요. :)
여러모로 서양이나 동양이나 이름의 의미가 서로 일맥상통하는 지점이 있는 듯 하네요.
개인적으로 이동진 평론가의 <주유천하>란 한줄평이 굉장히 와닿았습니다.
공자님이 천하를 유랑하고 온 다음 나이대별로 인간의 발달단계를 평했었거든요. ㅎㅎ
+덧.
그나저나 업무 스트레스가 폭주하면 현실도피차? 마구 뚜까뿌시는 액션장르와 애니메이션을 먼저 챙기는 탓에
짬날 때 <비키퍼>랑 <고X콩>, <쿵푸팬더4>, <로봇드림>, <유미세포>는 봤는데,
<키메라> 평이 엄청 좋은 거 같더군요.
부디 시간대 아다리가 잘맞길...ㅜㅜ
아마 담주 <키메라> 외에 한편 정도는 더 볼 수 있을꺼 같은데...
최후로 미뤄두는 로맨스장르인 <패스트 라이브즈>(오~아직 걸려있다닛?!)랑 <라스트 썸머>, <마더스> 중에 고를지...
걍 장르취향 따라 에그지수가 폭싹한 <골드 핑거>나 <신가면 라이더>를 볼지 무지 고민되는군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