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저희 집은 수사반장 매니아셨던 아버지 덕분에 수사반장을 하는 저녁이면
일찍 저녁을 먹고 온 가족이 큼지막하고 두꺼운 컬러 텔레비전 앞에 모여 수사반장을 시청했습니다..
송강호님이 살인의 추억에서 그렇게 좋아한다던 박진감 넘치는 bgm이 흐르고 나면
저는 그 어린 마음에도 손에 땀을 쥐며 나쁜놈들이 최불암 반장님과 조경환, 김상순 배우님이 연기하신
형사들에게 잡혀 정의의 응보를 당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몰입하며 봤습니다...
그 수사반장이 종영했을때의 아쉬움과 허전함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고...
세월이 지나 조경환 배우님, 김상순 배우님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을때는 어렸을 적 나의 우상들이
하나 둘씩 떠나는 것 같아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수사반장의 프리퀄인 수사반장 1958이 제작된다는 소식에 제가 그렇게 좋아하던
수사반장의 젊은 시절을 그린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소식에 너무나도 설레고 기뻤습니다...
1화부터 너무나도 그리웠던 브금에 최불암 배우님이 등장하시는 순간... 오만 가지 감정이 겹치더군요..
추억의 사진에 옛날 제가 그렇게도 좋아했던 배우님들의 모습을 보는 순간 감정이 짠해졌고..
최불암 배우님이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홀로 걸어나가시는 모습에 울컥해서 눈물이 나는 것을 참았습니다..
드라마는 너무나도 흥미진진했습니다. 특히 이제훈 배우님이 예전 수사반장에서 범인에게는 냉정하고
집요하지만 너무나도 인간적이고 따듯한 감정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을 잘 표현해서 연기를 해서 너무 좋았고
젊은 시절에는 약간 열혈이면서 다혈질적인 면을 보여주는 모습이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보이게 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원작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형사님들의 이름에 실제 원작 배우님들의 이름을 쓰는 것도 너무 좋았고
이동휘 배우님과 최우성 배우님도 선배 배우님들의 캐릭터를 최대한 살리면서 연기를 하려 노력하는 모습에
수사반장 팬으로서 큰 감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1~2화는 주연 4인방이 어떻게 모여서 팀을 이루게 되었는가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세월이 흘러 40대 아재가 된 저는 어느 순간에 8살 꼬마가 되어 손에 땀을 쥐며 몰입하며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어린 시절로 돌아가 아무 생각없이 정의의 편인 형사가 범인을 잡고 혼내주는 모습에 너무나도 신나던
그 모습 그대로... 이대로 쭉 가서 계속해서 시즌제 드라마로 편성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