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잉업>은 전시회를 준비하는 한 여성 조각가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미셸 윌리엄스, 홍 차우, 존 마가로 등의 배우가 출연하며 <퍼스트 카우>를 연출한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최근작인데 (2022년작) 예술가의 단면을 잠깐 들춰본듯한 영화였습니다.
미셸 윌리엄스가 연기한 리지라는 캐릭터는 상당히 예민하고 스트레스가 많으며 음울해보이기도 합니다. 창작자의 고뇌와 세심함, 열정과 자격지심 등 복잡한 내면의 예술가를 차분하고 섬세하게 미셸 윌리엄스가 연기를 잘해줘서 좋았습니다. 별거 아닌것같아 보이지만 이런 수고와 노력, 영감을 통해 수려한 예술 작품이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영화가 말하는듯 보였습니다.
영화는 굉장히 정적인 분위기로 예술가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그립니다. 엄청 드라마틱한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이 천재라든가 1류 조각가를 그리는 것도 아니면서 서사에서 오는 흥미와 장르적인 재미가 부족하여 솔직히 많이 지루한 편입니다. 컨디션 안좋을 때보면 좀 졸았겠다 싶을 정도로 초반에는 저도 몸이 많이 근질거렸습니다.
예술가적 시선이 담긴 컷도 여러개 있는데 미술적인 조예가 높지 않은 저에게는 크게 와닿진 않았고 주인공의 주변 캐릭터들은 설명이 부족하고 활용이 좀 아쉽다고 느꼈습니다.
영화의 높은 수입 비용때문에 여태 국내에서 정식개봉을 못하고 있다고 알고있는데 제가 봐도 대중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거나 흥행을 기대하기는 힘들어보여서 왜 못하는지 알것 같더라구요. 아마 계속 영화제에서만 상영되거나 나중에 vod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들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추천하기는 애매하지만 미셸 윌리엄스 배우를 좋아하거나 정적인 예술 영화를 좋아하시면 한번쯤 봐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특히 미대생나 예술업계 종사자들이 본다면 많이 와닿을것 같고 어느정도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었네요
별점 : 3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