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기다려 왔을까? 2021년 촬영이 끝났으나 코로나 이슈 등으로 마음 졸이며 개봉을 대기했던 작품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된 것에 축하를 드립니다.
변요한, 신혜선님 주연의 '그녀가 죽었다'는 현대인의 관음과 관종의 극단적 선택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는 작품으로 신세휘 감독의 노력의 흔적이 그대로 보입니다.
초반 변요한님의 나레이션과 통통 튀는 분위기로 '이 정도는 범죄랄 것도 아니잖아?' 라고 깜빡 속을 정도로 가볍고 유쾌하게 진행이 되다가 하나의 장면을 시작으로 급박하게 스릴러로 바뀝니다. 일련 과정이 자연스럽고 개연성도 충분해 보이는 것이 만족스럽습니다. 사실 자연스럽다 못해 친절하기까지해 지나치게 단서를 많이 주는 것이 아닌가라고 느낄 정도입니다. 어느정도만 드러내고 감추는 맛이 있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역시나 취향입니다.
변요한, 신혜선, 이엘님 모두 부족함 없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특히 신혜선님은 의외로 스크린에서 뵌 적이 별로 없는데 영화, 드라마 가리지 않고 많은 작품에서 콜을 받는 이유를 느낄 수 있는 연기력을 선사합니다. 기타 조연배우님들 역시 흡입력 있는 연기로 인물들 간의 갈등을 보는데 전혀 부족함을 느낄 수 없습니다.
며칠 전 범죄도시4를 관람하면서 엄청나게 실망을 했던 바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취향이 확실한 공대 출신의 친구는 꽤 재미있게 관람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영등포역까지 걸어가면서 영화 이야기에 몰두했던 것을 보면 최소 티켓값이 아깝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녀가 죽었다를 필두로 설계자, 원더랜드 등 여러 작품이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불경기에 한국영화의 선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