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시 30분 걸로 예매해서 혼자 봤다.
다른 관객들은 내 뒤로 한 두 줄밖에 없었음.
나올 때 TTT 깜박했다 ...
처음 쓰는 거라 횡설수설해요.
<악마와의 토크쇼>
진이 다 빠진 채로 나왔다... 집으로 걸어오면서 힘들 정도로..
70년대 특유의 라이브 토크쇼 의 색채와 분위기를 잘 살린 영화다.
나는 솔직히 그런 종류의 매체를 접한 적이 없기에 그 당시의 유머나 위트있는 멘트가 와닿진 않았다.
초반에 화면에 검은 피 뿜을 때부터 부정함(불쾌감)이 사악 올라왔다.
후반에서 조수 얼굴에서 결국 벌레 튀어나왔을 때는 살짝 고개를 돌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재확인을 위해 조수씬을 리플레이 돌렸을 때는 최면이 맞았지만,
소녀씬을 리플레이 돌렸을 때에는 속임수 없는 날 것의 악마의 존재가 증명이 되면서... 정말 스튜디오의 파국이 시작버렸다.
그렇게까지...세게 몰아칠 줄을 몰랐는데.
'이건 후반에 몰아치는 영화다'라고 중간중간 힌트를 줬지만은...
소녀가 레이저 쏠 때 물론 분위기에 압도 됐지만 한편으론 '아 이게 하이라이트구나' '결국 이런 식의 영화구나'라는 아쉬움도 살짝 들었다.
과거가 반복되는 흑백씬에서는 주인공만 겁을 먹고 관객들은 음산하게 웃는 장면, 그 뒤에 새 머리의 교주 나올 때가 제일 소름돋았다.
나는 공포영화에서 무서운 장면이 지나가도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할 때까지 긴장을 놓지 않는 편이라
그 뒤에도 긴장 놓치않고 결말까지 계속 버텼던 게 고역이지만 재밌었다.
크레딧 올라올 때 다른 관객들도 숨 내쉬던게 묘한 동질감도 들고 ㅋㅋ
주인공은 정말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것일까? 뭘까.
영화에 몰입이 안 된 사람에겐 그다지 무서우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무섭고 기빨렸지만 재밌게 본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