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는 사진작가이자 사회운동가로 활동한 낸 골딘이라는 인물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인물에 대하여 사진지식이 없는 상태로 봤는데 나쁘지 않게 봤습니다.
어릴적 있었던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강력한 트라우마가 생기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반항, 저항 행동으로 시작된 사진 작가로써의 삶과 삶의 애환을 승화시킨 작품세계, 그리고 진통제에 마약성 성분을 넣은 제약회사 새클린 사에 대한 투쟁 운동을 보여주면서 한 인물에 대하여 폭넓게 담아냅니다.
소외된 사람들의 모습, 지독하게 현실에 찌든 본인의 일상, 성관계, 즉흥적인 촬영 등 단순 인터뷰에도 방대한 양의 사진 자료와 슬라이드 쇼를 보여주어 볼거리적인 측면에서도 좋았고 보는 저도 감수성이 풍부해지더라구요. 자신도 초반에는 이런 사진들이 뭐가 예술 작품이냐고 얘기를 들었다는데 그녀만의 독특하고 날 것 그대로인 카메라 접근법에서 미묘한 차별점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거칠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그녀의 비범함과 솔직함, 용기가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편집이 아쉬웠습니다. 소제목 6개안에 어릴적부터 시작된 사진 작가 활동와 최근에 있었던 사회 운동를 교차하면서 보여주는데 멋드러지게 이어진다기보다는 계속 서로의 흐름을 끊는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멋진 예술가의 삶을 보여주긴 하지만 저 역시 다큐멘터리 영화 장르를 뛰어넘을법한 흥미진진함과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중반에는 살짝 졸았습니다)
완성도면에서 베니스 황금사자상 수상작을 기대하고 간다면 살짝 아쉬울만도한데 한 인물을 심층적으로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생각하면 적당히 볼만하다고 생각듭니다.
별점 : 2.9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