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 볼 감독이 연출한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시저의 시대가 지나고 새로운 유인원들의 등장과 그 시대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인류의 시대가 끝나고 몇 세대가 지난 후 유인원이 지구를 지배합니다. 유인원 리더인 '프로시무스'가 시저의 정신을 이어받는다는 일종의 사기(?)를 치면서 유인원들을 지배합니다. 프로시무스는 남아있는 인간들을 사냥하면서 그 세를 넓혀나갑니다.
한편 다른 공간에 사는 유인원 노아는 프로시무스의 침략을 인해 마을이 파괴당하고 온 마을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노아는 이웃들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나는데 그 과정에서 인간 소녀를 마주하게 됩니다. 학습을 통해 언어를 습득한 유인원인 노아는 소녀를 만나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종착지가 같다는 이유로 동행을 합니다.
마치 성인식으로 보이는 오프닝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유인원이 한 마리의 독수리와 함께 커 간다는 설정이 인상적입니다. 노아를 비롯한 세 친구는 독수리의 알을 훔쳐 그 알을 키우게 됩니다. 마치 <드래곤 길들이기>혹은 <아바타>의 설정과 비슷해보였습니다.
'노아'라는 주인공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종교적인 가치관이 투여된 작품입니다. 구원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하게 쓰이게 되는데요. 노아의 캐릭터가 바로 신을 대신한 구원을 이끄는 유인원인거죠. 그에 반면 소녀는 인류의 명백을 잇기 위한 어떤 것을 찾게 되는데요. 유인원과 인간은 '공존'이라는 합의점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그것을 깬 건 인간이 먼저이긴 합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메이즈 러너>시리즈의 웨스 볼 감독의 연출작인데요. 살짝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좋은 연출력을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원작 자체가 훌륭한 것도 있지만 유인원과 인간 간의 갈등, 그리고 가치관에 대해 겉핥기식 표현이 아니라 고찰을 하고 있습니다. 비주얼적으로도 꽤나 훌륭한 작품이라 다음 시리즈에선 어떤 스펙터클을 보여줄지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