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7056579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다운로드.jpg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이 연출한 1974년 작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중년 여성과 모로코 이민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청소부 에미는 비를 피하기 위해 잠시 술집으로 들어옵니다. 인종차별이 심했던 당시 독일에 아랍인들의 출입이 자유로웠던 그 술집엔 평범한 노동자 알리가 그녀에게 다가와 춤을 청합니다. 둘은 에미의 집으로 향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막차 시간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려던 알리를 붙잡는 에미. 둘은 결국 한 침대를 쓰게 됩니다.

 

에미가 대략 스무 살 정도 많은 나이임에도 둘은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소울메이트가 됩니다. 이 기쁨을 세 명의 자식에게 알린 에미이지만 자식들은 그 자리에서 분노를 하고 티비까지 부수고 말죠. 가족과 이웃의 불편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둘의 사랑은 이어지지만 결국 그 틈을 비집고 갈등이 조금씩 일어납니다. 

 

70년대 뉴저먼 시네마의 선두주자이자 파스빈더의 대표작인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를 드디어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볼 기회는 수십 번도 넘게 있었지만 잘 손이 가지 않았다가 스크린에서 볼 기회가 생겨 놓치지 않고 보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직접 출연하기까지 한 파스빈더는 실제 파트너이라고 알려진 알리 역의 벤 살렘과 에미 역의 브리지트 미라의 당시엔 상상하기도 힘든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아마 현재 이런 캐릭터를 가지고 영화를 만든다면 이주민 문제를 좀 더 파고 들었을 것 같은데 이 작품에선 나이 차와 인종문제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알리의 캐릭터는 마치 <행복한 라짜로>의 라짜로처럼 순수하기 그지없는 인물입니다. 스스로의 3인칭으로 부르면서 티 없이 순수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에미 또한 <아이 엠 러브>에서 아들의 친구와 사랑에 빠진 틸다 스윈튼의 모습과는 길을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아 알리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 감정을 솔직히 보여줍니다.

 

사랑에 빠져 불안해하는 에미에게 고향인 모로코의 속담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라는 잠언을 알리는 말해줍니다. 사실 어법에 맞지 않은 말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감독이 의도한 것이라고 하네요. 낯설고 적응하지 못한 이방인인 알리의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30대 후반에 요절한 파스빈더는 짧은 생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에너지로 비교적 많은 작품을 찍었다고 하는데요. 그의 대표작을 스크린으로 보게 되어 정말 반가웠습니다.


우디알렌

하루라도 영화를 보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힐정도로 좋아합니다^^

Atachment
첨부 '1'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1)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JUNK 2024.05.26 23:14
    영화를 보다보면 알리가 잘 생겨서 주인공의 심정이 이해가 가더군요.☺️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93050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50] file Bob 2022.09.18 511804 146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6] file admin 2022.08.18 852730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8] admin 2022.08.17 596413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59153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50110 173
더보기
칼럼 <트랜스포머 ONE> 변신이란 무엇인가 [9] file 카시모프 2024.09.26 9651 25
칼럼 [장손-1] 콩/씨앗을 으깨 두부로 만들고 꽃을 태우는 집안 (스포) [7] updatefile Nashira 2024.09.25 9945 8
불판 9월 30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43] update 장스 2024.09.27 17059 45
불판 9월 27일(금) 선착순 이벤트 불판 [55] update 아맞다 2024.09.26 18681 33
이벤트 2024년 최고의 문제작! <보통의 가족> VIP시사회 초대 이벤트 [197] updatefile 지니스 파트너 2024.09.23 17220 143
영화잡담 지마켓 관람권도 유료결제 인정인가보네요 [3] new
DCD
11:05 349 1
영화정보 <악이 도사리고 있을 때>메인 포스터 [1] newfile
image
10:57 219 1
영화잡담 (강스포) 더 커버넌트 이분 진짜 대단하네요 [7] newfile
image
10:52 405 4
영화잡담 <더 킬러스>롯시 단독 개봉이네요 [2] newfile
image
09:58 612 6
영화잡담 하이큐 : 쓰레기장의 결전 재상영 암시? [5] newfile
image
09:43 420 3
영화정보 <킹 오브 프리즘 -드라마틱 프리즘.1> 일본서 4DX, 스크린X, ULTRA 4DX 상영 예정 newfile
image
09:41 136 0
영화잡담 무코님이 나눔해주신 비긴어게인 필마 인증 newfile
image
09:29 152 3
와일드 로봇, 북미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 [7] newfile
image
09:21 515 11
영화정보 <대도시의 사랑법>스페셜 포스터 newfile
image
08:31 780 2
영화정보 [청설] 캐릭터 포스터 newfile
image
08:28 354 2
영화정보 <여신강림> 일본에서 영화화, 2025년 개봉 예정 [2] new
08:23 559 1
영화정보 <엘리자벳:더 뮤지컬 라이브>돌비애트모스 포스터 newfile
image
08:22 353 3
영화정보 <베놈:라스트 댄스>신규포스터(중국) newfile
image
08:16 278 0
영화정보 빅토르 에리세 감독 [클로즈 유어 아이즈] 티저 포스터 [2] newfile
image
08:10 381 8
영화정보 [폭설] 10월 23일 개봉일 확정 newfile
image
08:09 400 1
영화정보 칸 황금종려상 [아노라] 메인 포스터 [1] new
08:02 574 4
영화잡담 최신 조커 유튭 영상들 댓글 보지 마세요 [8] new
07:57 918 6
영화정보 김범수 데뷔 25주년 콘서트 실황 영화 12월 개봉 예정 newfile
image
07:53 237 1
영화정보 ‘더러운 손에 손대지 마라’ 캐릭터 포스터와 공식 예고편 [2] newfile
image
07:46 410 1
영화정보 <트랜스포머 ONE> 개봉 첫 주말 외화 박스오피스 1위 [5] newfile
image
07:45 329 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