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7078981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common.jpg

 

 

에릭 로메르 감독이 연출한 1970년 작 <클레르의 무릎>은 결혼을 앞 둔 남자가 휴가지에서 만나 소녀들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는 작품입니다.

 

곧 결혼을 하게 되는 30대 남자 제롬은 스위스 한 휴가지로 여행을 홀로 가게 됩니다. 우연히 휴가지에서 여사친인 소설가 오로라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가 묵고 있는 집주인의 딸인 15세 소녀 로라를 소개받습니다. 로라는 제롬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고 다가서는데 첨에 거부했던 제롬은 그녀에게 호응합니다. 하지만 변덕스런 로라는 감정적 교류가 있는 다음날 언제 그랬나듯 행동을 하죠.

 

며칠의 시간이 지나고 로라의 이복언니인 클레르가 휴가지로 옵니다. 제롬은 그녀에게 반하게 되고 특히 그녀의 무릎에 집착하게 됩니다. 과일을 따는 클레르의 무릎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등 금단의 열매를 향해 마수를 뻗치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진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비오는 날 둘 만 있는 시간이 되고 남친 때문에 괴롭워하는 클레르의 모습을 위로하던 제롬은 그녀의 무릎을 만지며 위로해줍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발전(?)은 없죠.

 

에릭 로메르의 <클레르의 무릎>의 제롬은 마치 홍상수 감독 영화의 찌질한 남자주인공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아닌 척 하며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남자의 모습을 이 영화는 담고 있습니다. 처음 만나게 되는 십대 소녀의 추파를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결혼 직전의 남자의 모습은 그 욕망 자체도 위험하기도 하지만 겉으론 도덕적인 인물인양 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진 않더라고요. 그리고 자신과 십대 소녀와의 이야기를 소설가 친구인 오로라에게 들려주는데 마치 고해성사 하는 듯 해 오히려 역겹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여름 휴가지를 배경으로 한 유럽 작품이 꽤나 많이 있어 왔는데 이 작품도 편안한 한 휴양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휴양지의 아름다운 풍광들을 담고 있지 않고 인물들에 집중합니다. 마치 홍상수의 <생활의 발견>에서 기차여행을 하는 김상경 캐릭터가 다니는 도시 특히 경주 등을 담을 때 랜드마크 등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인물에게 집중하는 모습이 이 작품에도 담겨져 있습니다.

 

<클레르의 무릎>은 제목만 보면 페티시라는 키워드가 언뜻 떠오르게 되는 작품이지만 영화 전반적으론 마지막 자유를 만끽(?)하는 한 찌질한 남자의 후일담을 담은 작품으로 보입니다. 뭔가 흐지부지한 엔딩도 이런 선상에 놓인 마무리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우디알렌

하루라도 영화를 보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힐정도로 좋아합니다^^

Atachment
첨부 '1'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한국에서는 댓글없다고 댓글달기를 중단합니까? "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86755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50] updatefile Bob 2022.09.18 500916 146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6] file admin 2022.08.18 840053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8] update admin 2022.08.17 584731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46977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43658 173
더보기
칼럼 <트랜스포머 ONE> 변신이란 무엇인가 [9] file 카시모프 2024.09.26 3080 20
칼럼 [장손-1] 콩/씨앗을 으깨 두부로 만들고 꽃을 태우는 집안 (스포) [6] file Nashira 2024.09.25 3408 7
불판 9월 30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13] update 장스 10:10 5205 27
불판 9월 27일(금) 선착순 이벤트 불판 [53] update 아맞다 2024.09.26 12686 33
이벤트 2024년 최고의 문제작! <보통의 가족> VIP시사회 초대 이벤트 [164] updatefile 지니스 파트너 2024.09.23 9426 116
후기/리뷰 대전철도영화제 이창동감독님 박하사탕 (소소아트시네마) [5] newfile
image
01:31 213 3
영화잡담 올해 cgv 원데이프리패스 아직 못쓴사람 [5] new
01:22 462 1
도둑관람 잡았습니다 [8] new
01:12 966 17
영화잡담 다들 조커 언제 보실건가요? [12] new
00:47 529 1
영화정보 트랜스포머 원 13대 프라임 이미지들 newfile
image
DCD
00:44 270 2
후기/리뷰 스포)더 커버넌트 후기 new
00:23 275 2
영화잡담 내일 베테랑2 무인 가는데...자리 괜찮을까ㅠㅠ요? [7] new
00:07 547 2
9월 27일 박스오피스<베테랑2 600만 돌파> [8] newfile
image
00:02 788 13
후기/리뷰 CGV 일산 IMAX 리뉴얼 후기 [3] newfile
image
23:42 644 8
영화잡담 10월 4일 센텀 cgv 2관서 행사할때 [3] newfile
image
KG
23:31 294 0
<더 커버넌트>... 과연 팝콘지수 98%답네요 [8] newfile
image
23:18 1323 17
영화잡담 5일 토 용산 영등포 조커 라이브톡 열렸어요 newfile
image
23:18 271 1
영화관잡담 블루록 응원 상영회를 봐도 린 색지 줄까요? [4] new
22:59 322 1
영화잡담 대관 처음해봅니다! [12] newfile
image
22:59 591 9
영화잡담 무코님 나눔 더 커버넌트 [4] newfile
image
22:32 381 1
쏘핫 해리포터 맥고나걸 교수 역 배우 매기 스미스 사망 [28] new
22:28 1879 32
영화잡담 헐 해리포터 맥고나걸 교수님 돌아가셨대요 newfile
image
22:28 427 5
영화잡담 트포원 2차 대성공적으로 관람하고 왔습니다 [2] newfile
image
22:24 332 2
영화잡담 아이엠스타는?? [2] newfile
image
22:15 215 0
영화잡담 떠오르는 헐리우드 스타들(여성) [4] newfile
image
22:09 578 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