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정보 없이 주인공이 누구인지만 알고 봤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속으로 이 배우가 출연하네? 이 배우도? 이런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초반엔 나쁘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쉬운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우선 주인공에게 몰입이 잘 안됩니다. 캐릭터와 하나가 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발성인지 발음인지 어쩌면 둘 다인지 많이 안좋습니다.
그리고 메인 이야기 외에 곁다리로 진행되는 얘기가 굉장히 별로입니다. 원작에도 있는 내용인지는 모르겠으나 근래에 다른 영화, 드라마에서 많이 나온 얘기라서 너무 식상하고 겉돌았습니다.
이래저래 아쉬운 부분이 하나씩 보이는 상황에 중반쯤 되면 기본적인 이야기의 깊이감이 부족한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클라이막스 부분은 굳이 저렇게까지 표현해야 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불호였습니다. 후반 마무리도 뭐가 있어 보이게끔 만들려 한 것 같은데 오히려 역효과였습니다.
반면에 월천은 좋았습니다. 캐릭터 자체도 매력있는데 미세하게 떨리는 연기도 잘 보이더군요. 그리고 적당한 러닝타임도 장점입니다.
에그점수가 박살이 나고 먼저 보신분들의 안좋은 평으로 각오를 하고 보긴 했으나 걱정하던 수준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서프라이즈쿠폰이나 빵원티켓으로 공짜로 본다거나 TV채널에서 해줄 때 본다면 나쁘지 않겠습니다. 그냥 이 배우들을 데리고 이렇게 나온게 좀 아쉬울 뿐입니다.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시간이 아까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