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써 3회차를 끝냈네요
몇몇 무코님들의 평대로
남성판 러브레터 란 말이 참 와닿습니다.
'러브레터'도 재개봉때마다 극장에서
보는 영화 중 하나 이기 때문에(하얀 설경을
TV로 보면 그 맛이 안나죠ㅠ) 이 작품도
처음 보는 순간 푹 빠져버렸네요ㅠ
갠적으론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의 전작
'퍼레이드' '남은 인생 10년' '끝까지 간다'
보단 낫고 감독의 최고작이라고 생각하는
수작 '야쿠자와 가족' '신문기자' 보다는
못한 정도의 위치의 영화입니다.
다른 나라의 흥행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미디어캐슬이 기대했던 스코어 만큼은
아마 많이 떨어질거라 봅니다. 전설의
제 2의 오세이사(118만명)까지는 몰라도
제 2의 남은 인생 10년(55만명) 까지는
기대했을수 있겠지만 상황이 녹녹치 않네요ㅠ
벌써부터 온전한 시간대는 별로 없고
조조, 아니면 밤 늦게 상영하는 극장이
많네요ㅠ 제가 생각하는 청춘 18X2가
화제가 안되는 것에 대해 두어가지 써보자면
1. 제목의 문제
제목이 좀 지저분 하다 해야 할까요..
물론 영화를 보고 나면 일본의 '청춘 18'
티켓을 저렇게 변형 시켰구나.. 꽤 어울리는
제목으로 기억되지만 보기 전까진 쓸데없이
길고 거슬리는게 있는 제목이라고 할까요..
특히 '18' 한국에서 '18'의 의미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신발, 식빵과
등등 사실 욕으로 많이 쓰이는 숫자입니다.
그래서 '18'이 들어가는 몇몇 영화들을
에이틴으로 소개하기도 하죠 실제로
옆 키오스크에서 영화 고르던 커플이
'청춘 씹8 곱하기 2'?! 둘이 싸우는거야?
들리는 제목의 느낌으론 전혀 다른 영화를
만들어 버리는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얼마전 혹성탈출도 한국에서는
'혹성탈출 유인원들의 왕국' 원제 대신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로 바꿔서
나왔죠 갠적으론 원제가 훨씬 낫지만
속편과 이어지지 않는다는걸 강조하고
있는 제목이라 전략상 나쁘진 않았습니다.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도
차라리 18X2를 빼고 ' 청춘, 너에게 가는길'
이렇게 간결하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ㅠ
2. 연령층 홍보 타켓의 아쉬움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배급사 미디어 캐슬에게
한겨울 서프라이즈 선물과도 같았던 영화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해도'
와는 관객층 타겟이 약간은 틀리다 봅니다.
오세이사가 순백의 파릇파릇한 느낌과
라이징 스타 미치에다 슌스케의 등장
10대, MZ세대에게 어필이 잘 됐다면
청춘 18X2은 오히려 과거의 슬램덩크,
러브레터, 미스터 칠드런, 대만 스펀의
소원 천등 날리기 등 살짝은 누리끼리한
그 시절 향수를 자극할만한 감성 짙은 느낌,
30대 이상에게 어필이 될만한 영화라고
보는데 내가 사실 그런 느낌의 홍보보다는
이번 영화가 내 마지막 고등학생 역할 영화다
라고 말했던 허광한 팔이만 하는거 같아
조금은 아쉽다고 할까요..ㅠ 저도 아무것도
모르다가 1회차를 보고나서야
'러브레터'를 좋아하는 지인들에게
이 영화 꼭 봐바 하고 추천했을 정도지만
허광한만 바라보고 영화를 봤던 몇몇
관객들이나, 낮은 연령층에선
조금은 초첨이 어긋나 있는 스토리
관광 홍보 영화같은 느낌을 받을수가
있어 입소문이 거의 안돌고 있는
상황 같습니다. 거기에 관도 이젠
많이 빠져서 아쉽네요.
3. 딱히 확 안끌리는 메인 포스터
포스터 맛집으로 소문난
'남은 인생 10년' 까지 갈거 없이
같은 배급사 '오세이사' 와 비교해도
청춘 18X2 메인 포스터는 조금
아쉽습니다ㅠ 확실히 확 끌리는
맛이 부족해요 '오세이사' 개봉때도
베스트셀러 원작으로 만들어졌다는
것만 알았을뿐 어떠한 정보도 없었는데도
잘 디자인 된 메인 포스터에 눈길이 많이
갔던게 기억이 납니다. 차라리 티저포스터가
저희 감성에는 더 주목받고 어울렸을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스토리상 여행 부분을 줄이고 남녀주인공
서사를 좀 더 보여줬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들지만 그럼에도
극장에서 놓치기 아쉬운 영화입니다.
아련히 훅 가슴에 꽂히는 대사들도 많고
로케이션팀의 엄청난 노력의 흔적이
가득한 곳곳의 아름다운 배경들
마지막 화룡점정 미스터칠드런 OST까지
영화의 여운 때문에 조만간 '대만 타이난'
으로 홀로 훌쩍 여행 갈지도 모르겠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