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718103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image.png.jpg

 

 

영화 '유로파'는 2차 세계 대전이 막 끝난 직후 독일에서 철도원으로 일하게 된 미국인 케슬러에게 아직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아니한 여러 단체와 인물들에 의해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 어느 감독들 보다 똘끼가 넘친다는 악명을 가진 라스 폰 트리에의 작품인 만큼 보기 전에 이 영화가 얼마나 선정성이 높을지 기대(?)와 걱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의외로, 청불인 만큼 충격인 전개가 보여줬지만 그 것 외엔 평범했었습니다.

대신에 이 영화는 선정성에 대한 돌파 보단, 영화로서 할 수 있는 실험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보는 관람객을 놀라게 합니다. 제4의 벽을 뚫은 나레이션이 이제 곧 영화에 정신 팔릴 것이라며 세뇌하듯, 느릿느릿하게 10초를 세거나, 1990년대 영화임에도 의도적으로 흑백과 컬러씬으로 나누어 촬영한다거나, 옛날 영화의 촬영방식이 떠올리게끔 인물과 배경이 각각 다른 컷씬인 장면(예컨대, 위의 포스터의 중앙 장면이 그러합니다.)등 적지 않은 실험 요소들이 나옵니다. 물론 30년 전 영화인 만큼 몇몇은 투박하게 느껴지고, 몇몇은 굳이 왜 했는지 싶은 도전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실험 정신은 끝까지 도달하면서 관객으로선 깨어날 듯한 세뇌는 전혀 안 깨어나게 하는데, 이상주의를 가진 주인공과 반대로 현실은 시궁창 스런 1940~50년대의 독일의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을 감정적인 색감으로 역설적으로 알리거나 기차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숨막히는 미학으로 풀어내 도리어 몰입하게 만들며, 사건의 진상과 갈등으로 번지게 된 종극에는 나레이션의 말따나, 세뇌에 벗어나지 못하는 경험으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물론 과감하고 다양한 실험들이 투자된 댓가로, 스토리는 엉뚱하게 흘러가거나, 빈틈이 느껴지는 편으로 스토리로서만 몰입하면 결말엔 세뇌는 커녕 허망만 느끼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실험은 볼 가치가 있었으며 이 영화를 무려 극장에서 상영해준 KOFA 시네마테크에게 감사함을 전해야겠습니다.

 


뒷북치는비

왓챠피디아에 코멘트 하나가 좋아요 10개 박을 때까지, 혹은 이후에도

Atachment
첨부 '2'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1)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profile
    lizzy 2024.06.07 22:15
    올해는 킹덤 전시리즈에 유로파까지 극장에서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 profile
    Shargra 2024.06.07 23:10
    보고 싶었는데 😫😭
  • profile
    만링 2024.06.08 00:08
    게을러서 필름 상영 못봤네요.. 저도 보고 싶었는데 ㅠㅠ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85192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49] updatefile Bob 2022.09.18 498736 146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6] file admin 2022.08.18 837387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7] admin 2022.08.17 582261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44372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42067 173
더보기
칼럼 <트랜스포머 ONE> 변신이란 무엇인가 [9] updatefile 카시모프 21:53 1501 17
칼럼 [장손-1] 콩/씨앗을 으깨 두부로 만들고 꽃을 태우는 집안 (스포) [6] updatefile Nashira 2024.09.25 1996 7
불판 9월 30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10] new 장스 10:10 2782 18
불판 9월 27일(금) 선착순 이벤트 불판 [52] update 아맞다 2024.09.26 10838 33
이벤트 2024년 최고의 문제작! <보통의 가족> VIP시사회 초대 이벤트 [146] updatefile 지니스 파트너 2024.09.23 7584 104
영화잡담 무대인사 예매 팁이 있나요? new
16:14 63 0
영화정보 <와일드 로봇> 씨네21 평점 newfile
image
16:11 112 0
후기/리뷰 대도시의 사랑법 짧은 후기 (스포 없음) newfile
image
16:08 98 0
영화정보 <럭키,아파트>티저 포스터 newfile
image
15:56 131 0
영화잡담 <비긴 어게인>특별상영회 오픈(월드타워,건대) [5] newfile
image
15:39 607 4
영화관잡담 내가 좋아하는 자리는 남도 좋아할 수 있다는 건 알겠는데... [9] new
14:48 1182 6
후기/리뷰 바이크 라이더스 노스포 후기 [5] newfile
image
14:48 374 5
영화잡담 대도시 메박에서 2주차 무대인사 오픈했는데 예매를 못하네여 [8] newfile
image
14:02 769 1
후기/리뷰 <더 커버넌트> 후기 [1] newfile
image
13:59 582 3
영화정보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 극장동시 IPTV&VOD 서비스 오픈(9/27) newfile
image
13:41 238 2
영화잡담 [비긴어게인] 분배기 장면 속 미장센 [1] newfile
image
13:25 507 6
쏘핫 서독제 예산 전액 삭감이라는군요. [20] newfile
image
12:56 2259 33
영화잡담 이 영화 개봉하나요? newfile
image
12:54 516 3
영화정보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복수는 나의 것(1979)] 11월 개봉 예정 new
12:25 304 3
ㄴㅅㅍ) <더 커버넌트> 완전 재밌게 봤습니다 [8] newfile
image
12:22 976 19
영화정보 최초여성 씨름영화<모래바람>티저포스터(11월 개봉) [2] newfile
image
12:20 463 4
[트랜스포머 ONE] 옵티머스 프라임 이름 유래(약스포) [11] newfile
image
12:19 704 13
영화잡담 의외로 코난 1기 극장판 평 좋네요 [2] newfile
image
12:13 418 2
영화정보 <공작새>메인 포스터(10월 개봉) newfile
image
12:10 366 2
영화잡담 와알드 로봇 굿즈 newfile
image
12:04 329 0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