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셀럼바이즈 감독이 연출한 1941년 작 <아다르나>는 치유의 새를 찾아 여정을 나서는 세 왕자의 이야기입니다.
심각한 병에 걸린 페르난도왕은 자신의 병을 낫게 할 방법이 전설의 새인 아다르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세 아들을 시켜 새를 찾아오라고 합니다. 그 새를 찾는 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는 약속도 함께 하고요.
여정을 떠난 세 형제는 굶주림에 힘겨워 하는 노인을 만납니다. 첫째 둘째는 식량을 나누어주지 않고 아다르나의 위치만 그에게 알아내고 그 새를 찾지만 결국 아다르나가 지저귀는 나무 아래에서 그만 망부석이 되고 맙니다. 하지만 착한 심성의 막내는 같은 노인을 만나 자신의 식량을 다 내어줍니다. 그리고 아다르나에게 숨겨진 비밀을 노인에게 듣게 되고 새도 구하고 형들도 다시 환생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왕위의 욕심이 난 큰 형은 막내를 쓰러뜨리고 둘쨰를 협박해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막내도 궁으로 돌아옵니다.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을 보여줌과 동시에 고전 디즈니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순수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고전 필리핀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뮤지컬 기반의 작품입니다. 앞서 언급한 이야기는 큰 맥락의 한 부분이고 여정 속에서 만나는 타국의 공주와의 에피소드들도 있을만큼 방대한 분량의 대서사시입니다.
이야기 자체가 권선징악의 흐름으로 진행되지만 절대악이란 결국 없다는 것을 이 작품은 보여줍니다. 그리고 착한 마음은 즉 빛은 결국 어둠을 이긴다는 결말을 보여주고요. 어찌 보면 요즘 시대에 잘 먹힐 수 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아다르나라는 전설의 새를 표현하는 방법과 조금은 낯설긴 하지만 낯선 언어의 뮤지컬 연출이 인상 깊은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