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 첫 편을 너무 인상깊게 보아서, 오늘 바로 달려가서 둘째 편을 보았습니다
당시 1편의 주제(부정적 감정도 모두 소중한 쓸모있는 감정들이다) 가 좋았고, 영화의 표현 하나하나가 참신해서 넋 놓고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기대를 한껏 하고 본 속편은 처음에는 좀 어라 싶었습니다.
첫 편 만큼 통통 튀는 상상력이 보이지도 않았고, 그냥저냥 어떻게 흘러갈지가 예상되는 ... 전개에 딱히 새로운 감정들이 1편처럼 하나하나 매력적으로 조명되지도 않았어요
특히 1편의 기쁨 슬픔 섞인 구슬같은 짜릿한 무언가가 없어서 뭔가 허전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1편을 준거로 2편을 본 것 같더군요
이번 편은 "감정"들에 집중하기보다는 라일리의 "자아 형성" 이 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쁨이가 처음에 안좋은 기억들을 모두 날려버리는 장면이, 불안이가 컨트롤을 잡고 잘해보려고 애쓰는 장면을 거쳐서, 부정적 기억 구슬들이 와르르 쏟아져 결국 성숙한 자아를 틔워내는 장면까지.
그 줄기가 이번 작품의 가장 큰 주제의식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모든 나의 과거의 체험이 모여 나를 구성하는 것이고, 감정에 따라 그것을 취사선택해서 자아를 만드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제는
1편에서 우와 ! 하며 공감했던 주제와 같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2편을 감정들이 아닌 라일리의 성장에 집중해서 생각해 보니, 참 잘 만든 수작인 것 같았습니다.
좋은 영화였습니다! 모든 어른들이 거쳐온 과정인 만큼 감정이입도 무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