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본 리뷰는 [메가박스 프리뷰어]의 자격으로 참석한 시사회 관람 후 작성된 것임을 밝힙니다.

※모든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억을 쫓는 자?

 

 

시놉시스에 명시되어 있듯이 <리멤버>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노인이 모종의 이유로 잔재한 친일파에게 복수를 감행하는 내용의 영화다. 자신이 기억을 잃기 전에 손가락에 복수의 대상을 문신으로 새겨놓고 그 계획을 실행한다는 점이 메멘토와 같은 분위기를 풍기지만 결과적으로 그 설정이 돋보이지 않았다.

이 영화는 꽤나 흥미로운 설정, 특히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몰입할 수 있는 일제 강점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흔한 기대 포인트로는 알츠하이머라는 요소가 주인공이 복수를 하는데에 있어서 얼마나 위태롭게 다가올지, 그것으로 인해 그 복수는 계획대로 이루어질지 등일 것이다. 그러나 <리멤버>는 그런 기대감을 모조리 충족시키지 못한다. 알츠하이머라는 설정은 사실상 없어도 무방한 수준이고 복수에 있어서 큰 방해요소도 없다. 있다고 해도 쉽게 해결한다. 개연성을 건드릴 정도로 말이다.

대충 요약하자면 영화의 흐름이 긴장감 없이 끝을 향해 달려가기만 한다. 사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 흐름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우리는 과거 일제강점기의 수모를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 혹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등의 메세지만 놓고 보자면 그것만으로 이 영화의 의미는 완성된다. 그러나 그것이 영화 자체의 완성은 아니다. 흔히 우리가 표현하는 '국뽕'에서 오는 감정일 뿐이며 달리 말해 이 메세지에 영화의 허술함을 포장하려 했다는 것이 괘씸하다는 뜻이다.


 

돋보이는 이성민의 연기

 

이 영화에게 주는 점수는 온전히 메세지의 원천이 된 그 시절 우리민족과 '이성민'의 연기다. 80대 노인을 연기하기 위해 4시간을 분장한 것은 둘째치고 복수의 감정을 가진 인물의 연기를 디테일하게 살려냈다. 처절하고 위태위태하다.

 

그렇기에 영화가 더 안타까워진다. '이성민'의 처절함과 캐릭터성 말고는 살아있는 요소들이 거의 없다. '남주혁'의 연기도 평면적이고 사실상 '정만식'의 역할은 애매모호하다. 필요없는 것들이 산만하게 늘어져 영화의 무게감을 방해하고 집중해야 할 것에 훼방을 놓는다. 기억에 남을 희대의 연기를 한 '이성민'이지만 전반적인 영화의 흐름이 그의 연기마저 잊혀지게 만들고 만다.

 

다시 말하지만 영화의 완성도는 연기만으로 이룰 수는 없다. 모든 것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피날레까지 완벽하게 장식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연기만 좋고 메세지만 좋아서는 그 영화가 좋은 영화가 될 수는 없는 법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주구장창 이야기했던 이 영화의 메세지만큼은 명확한 편이다. 아직도 자기 잘못에 대해 모르쇠 시전하는 일본(전부는 아니겠지만 말이다.)은 여전히 독도 타령이나 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반일, 불매 등으로 일본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는 있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시절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다. 기억하고 또 기억해서 결국 죗값을 치르도록 우리 안에서 외쳐야 한다.

 

이것이 이 영화의 유일하고도 큰 가치다.

 

기억하자.

REMEMBER.

 

 

2 / 5

★★

 

원문 : https://movingmovie33.tistory.com/213

 

#리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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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이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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