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 1편은 창의성이 워낙 돋보이는 영화였기 때문에
2편의 기대감이 좀 있었어요.
하지만 영화를 실관람하고 실망스런 부분이 좀 있었는데요.
1편으로 인한 기대감이 커서 더 실망했다는 건 아니지만
1편과 비교가 되었던 건 사실이에요. 🥲
참신함이 떨어진 것도 한 몫 했겠지만,
대표적으로 감정 캐릭터가 여럿 추가되면서 신경 쓸 게 많아졌는데도
랜스, 파우치 등의 캐릭터가 더 나오니 산만해진 느낌을 지울 수 없었어요.
게다가 '불안'외 캐릭터들을 들러리처럼 못 챙긴 영향도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사춘기라는 좋은 소재를 잘 살리지 못한 느낌을 받았어요. 😅
그리고 좋은 추억이든 안 좋은 추억이든
모든 게 모여 라일리를 이룬다는 메시지도 좋긴 했지만
기쁨과 대조되는 슬픔을 조명하는 1편의 주제가 저는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이건 취향의 영역이겠죠? 🤗
하지만 이번 편에서 정말 좋았던 부분은, 추억 할머니의 캐릭터!
감초 역할을 정말 잘 잡은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고,
또 중간에 나오는
"어른이 된다는 것은 기쁨의 감정을 느낄 일이 줄어든다는 것일 수도 있겠다"
는 조이의 대사. 👍🏼
어른으로서 참 많은 감정이 들게 하는 순간이었어요.
★★☆
신선함과 모혐의 영화라는 측면에선 1편이 우세하고 아무래도 2편은 1편 구조의 동어반복이라고 해도 반박할 수 없지만 불안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서 2편이 더 공감 가는 부분들이 많더라구요. 영화 보면서 공감이 얼마나 되는가로 그 영화를 판단하는 것만큼 기피하는 태도도 없지만 보는 내내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순간들과 그런 순간들이 나타나는 과정들을 끄집어내는 게 인상적이었어요(악몽 공장 같은?). 좋은 경험과 감정, 나쁜 경험과 감정들 모두가 나라는 전체를 이룬다는 메시지도 크게 새로울 건 없지만 그 메시지를 보여주는 과정에서 기쁨이가 '나는 좋은 사람이다'라는 자아를 뿌리 뽑는 것도 나는 좋은 사람이어야한다는 것 또한 나를 잡아먹는 강박이라는 걸 직설적으로 보여줘서 기억에 남아요. 새로운 감정 중에 불안에만 너무 포커스가 맞춰진 건 아쉽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