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통 고상하고 아름다운 영상미나 애틋한 멜로, 19세기나 고전적인 풍경을 볼 때 거부감이 드는 편입니다ㅠ
사실 볼때도 크게 끌리지 않았고 역시나 내 취향은 아니네,
대사가 너무 없는거 아니야,
쿠킹 스튜디오에 데려다놓고 구경시키는 기분이 들어서 썩 맘에 들지는 않았어요 ㅎ
거기다가 표면적으로 정적인 액션에 비해 카메라 워킹은 빠르고 시종일관 핸드헬드에
인물을 팔로우하며 따라다니는 움직임이 이질적인 느낌이 들어서 더 의아스러웠어요
왜 이런 촬영방식을 택했을까..
영화를 다 보고나서는 아 이래서 그랬던 걸까 이해되긴 했어요. 아 그래서 그랬던 거구나 하는
1부가 요리라면 2부는 인생같았고
후반부로 갈수록 계절에 대한 얘기와
그렇게 삶을 사랑했던 사람이 어느날 죽음을 맞이하고,
그리고 이후에도 이어지는 삶을 보며
음식이라는 것이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깊은 의미가 있을 수 있구나 하는 것이 머리와 마음으로 이해된 것 같아요
음식에 어떤 의미를 담아야지 머릿속 계산이나
자신의 깊이와 지식을 뽐내지 않고 묵묵히 예술로 구현하는 것이 거장으로 불릴만한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음식과 인생 다소 표면적인 이야기를 많이 봐왔다가 조금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이었고
a는 b다 와 같이 이 영화는 이런 이야기다라는
하나로 귀결되지 않는 다채로운 영화를 오랜만에 본 것 같아서 감사하다는 그런 기분이 드네요ㅎㅎ
영화를 보고나서 저도 요리를 해보고 싶어져서
집에서 계란 스크램블 해먹었습니다
요즘 의욕도 없고 라면끓이기도 싫을 만큼
아무것도 해먹고 싶지가 않았는데
이 영화를 보고나서 뭔가 알수없는 힘이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고
요리 해보고 싶다(=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것을,,) 그런 생각이 드는 게
볼 땐 이게 왜 감독상을 받았을까 싶다가 보고 나면 수긍이 가는 영화였습니다ㅎ
앞으로도 이런 영화들을 많이 찾아내고 싶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