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정보 없이 영화를 접하게 되면서 제목이 운수 좋은 날처럼 뭔가 반어적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을까.. 드라마틱한 전개를 예상했었네요 ㅎㅎ
눈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늘 자신만의 생활방식대로 반복하며 살아가는 남주를 보다 보니 패터슨이 절로 떠오르더군요.
구하기도 힘든 카셋 테잎들로 옛날 팝송을 듣고 필름카메라로 같은 장소에서 같은.. 아니 순간순간마다 다를 햇빛의 반짝거림을 담아내고 하루의 일과 후에 편안한 맘으로 들르는 슬집. 그러면서도 남들이 뭐라 하건 자신의 일을 열정적으로 해내는...
아나로그적인 삶에 진심이던 패터슨의 솔로 버전이라고나 할까요?!ㅋㅋㅋ
틀에 맞춘듯 똑같은 하루하루 속에서도 소소하게 일어나는 사건들(?).아침 일찍 누운 채로 창 밖을 보며 미소를 짓는 남주에게는 그 모두가 퍼펙트 데이즈 겠죠?
보면서 든 잡생각들...
1. 도쿄의 공중화장실은 대부분이 다 저렇게 동그랗게 생긴 걸까?
2. 아침에만 비가 자주 내리던 것 같던데 착각?
3. 남주가 독서를 굉장히 즐기며 여동생이 진짜로 화장실 청소를 하냐고 물으며 놀라던 모습에 옛날에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화이트 컬러 직종이 아니었을까??
4. 깐족깐족 동료 청소부 딱밤 한 대 주고 싶다는 생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