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이 연출한 1946년 작 <구두닦이>는 네오리얼리즘의 대표작이자 비전문배우들을 활용한 작품입니다.
2차 세계대전 폐망 후 로마의 거리엔 어린 소년들이 생계를 위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주세페와 파스콸레
는 구두닦이 일을 하고요. 어느 날 갱인 주세페의 주선으로 둘은 범죄에 가담하게 되는데 결국 경찰에 잡혀 소년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경찰은 배후를 찾아내려고 하지만 둘은 끝까지 함구합니다. 하지만 경찰의 얄팍한 계략에 넘어간 파스콸레가 결국 주세페 형의 이름을 말하게 되고 이 사실을 주세페가 알게 됩니다. 배신감을 느낀 주세페는 파스콸레를 멀리하게 되고 소년원에서 왕따를 시키기까지 합니다.
영화의 대부분은 소년원을 배경으로 합니다. 전쟁 후 정돈되지 않은 로마의 거리는 아이들로 득실거립니다. 이 아이들은 아무에게도 보호 받지 못합니다. 심지어 부모들에게까지도요. 이들을 지탱하는 건 같은 처지의 친구들과의 우정과 의리입니다. 하지만 어른들에 의해서 이는 깨지죠. 물론 그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옳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누가 이 소년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이런 리얼한 모습을 네오리얼리즘의 대표격인 비토리아 데 시카는 비전문 배우를 기용해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이후 <자전거 도둑>등의 작품에서도 비슷한 제작 방식을 가져온 데 시카는 패망 후 로마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내는데 이는 후대에 엄청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자전거 도둑>과 함께 네오 리얼리즘의 대표작인 <구두닦이>는 적절한 제작방식과 더불어 놀라운 아이들의 연기 또한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