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원 감독이 연출한 <양치기>는 거짓말 인해 벌어지는 사건이 덮을수 없을 지경에 이르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초등학교 교사 수현(손수현)은 학교 수업도 하고 방과후 봉사도 하는 동료 교사와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반 학생인 요한이 수현의 뒤를 쫓아 집까지 따라오게 됩니다. 배고프다는 요한을 집에 들여 먹을 것 까지 챙겨줍니다.
하지만 요한은 도를 넘는 언행과 행동을 하게 되고 수현은 따끔하게 요한을 혼냅니다. 사실 요한은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수현이 부모를 대체할 사람으로 순간 생각한듯 보입니다. 아무튼 이에 상처를 받은 요한은 자신의 몸에 나 있는 멍이 수현의 폭행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거짓말을 학교 교감에게 합니다.
억울한 수현은 이를 해결해보려고 하지만 그때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는 요한 때문에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점점 더 예민해지고 일상이 엉망이 되어가는 수현은 남친과도 갈등을 겪게 되고 다른 학생들까지 폭언 등을 행하게 됩니다.
영화를 보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작품은 토마스 빈터베르그의 <더 헌트>였습니다. 우리는 아이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믿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에 대한 아이러니를 <더 헌트>가 보여줬었는데 이 작품도 그러한 콘셉트를 가지고 갑니다. <더 헌트>의 주인공은 수현처럼 분노하지 않고 삼키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수현은 적극적으로 해명을 해나가다가 결국 거짓이 진실로 되는 스스로를 확인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이죠. 그것이 심리적이든 물리적이든.
굉장히 직설적인 제목입니다. <양치기>라는 제목 그대로를 영화는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화 중후반에 암유발 장면이 있어 이를 견디기 힘든 관객들은 좀 거스를 수도 있는데요. 그만큼 수현과 요한의 캐릭터를 배우들이 잘 소화해낸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