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비가 미친듯이 쏟아붓네요ㅎ
트리에 감독전을 어제 봤어야 했는데..ㅠ
왜 범죄의 요소랑 에피데믹은 개봉을 한주 미뤄서🥲..
아무튼 극장은 가기 싫고 상업영화가 땡기길래 한참을 찾아 틀었습니다.
영화는 타짜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범죄오락영화식 구성이었고 각본 또한 예상한 범주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욕심과 이기심으로 시작된 관계가 각 인물별 사연을 통해 가까워지고 끝내 자신의 이익보다 우선하게 된다..는 휴머니즘적 진행.
그럼에도 굳이 리뷰를 쓰고 싶었던 이유는 이 영화가 가진 아주 사소한 차이점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2017년 범죄도시 1편이 나왔을때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뻔한 맛이 좋다고 했지만 저는 범죄도시가 뻔한 맛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재밌는 영화라고 생각했거든요.
결정적으로는 마동석의 캐릭터성이었고 디테일하게는 그 캐릭터가 존재하기에 가능한 상황들의 설정이었습니다.
그런 사소한 설정들이 캐릭터가 실제 살아있는 인물이고 능동적으로 행동한다고 느껴지게 합니다.
베이스는 같은 사골육수라도 순대국밥, 돼지국밥, 심지어 부대찌개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돌아와서 스플릿은 범죄도시만큼 큰 변주는 아닐지라도 캐릭터들의 사소한 선택, 마지막 볼링씬 등 몇몇 지점에서 꽤 마음에 드는 선택을 합니다.
아주 소소할지라도 저는 다른 결을 만들려는 노력이 보이는 영화라면 언제나 대환영이거든요.
유지태는 언제나 그랬듯 좋은 배우였고 이다윗도 꾸준하게 잘하는 배우라 좋습니다.
찍는 편수가 많진 않지만 고지전에서 처음 눈에 들어온 이후 스플릿, 사바하 등등 나오면 무조건 든든한 배우입니다.
아직 안보신 분들은 시간 되실때 가볍게 틀어보셔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