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그레이의 작품을 보다 보면 남겨진 자들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주연이든 조연이든, 단역이든 그의 영화에서는 늘 남겨진 자들의 캐릭터가 개인적으로
흥미롭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영화 역시 그런면이 도드라지는 영화네요.
아마 자전적이야기지 않을까하는 느낌의 느림 호흡의 성장드라마였습니다.
팍스 아메리카나를 표방한 레이건 정부의 등장시기에 공립학교에 다니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유태인 가정이 겪는 세파와 상실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냅니다.
강한 드라마적인 파고보다는 서서히 가정의 버팀목이 사라져거는 과정을
조금씩 느슨하게 보여줍니다.
안소니 홉킨스의 아우라가 보여주는 이상적인 어른의 표상은 비현실적인 느낌이면서도
꽤 시선을 잡아두는 캐릭터를 만듭니다.
누구나 그렇게 되고 싶지만 가능하지 않은 이상적인 어른의 그림자가 가족을 지탱하고
상실헤 가는 간극사이에서 그 물결에 영향을 받아 생기는 주요 캐릭터들의 흔들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블랙폰에서도 만났던 아역배우의 연기도 무난 했고, 아버지 역을 맡은 제레미 스트롱의
캐릭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민자가 마주하고 갈구하는 성공이라는 테마가 우리나라의 분위기와 다르지 않기에
그 부분에 대한 느낌이 답답하면서도 울림이 있네요.
전작 이민자와 같이 보면 왠지 좋을 것 같은 느낌의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