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명절 전에 엄마 큰집에 모셔다드리고 볼일 보고 다시 모시러가는데 그걸 안 하고(불효...) 극장 가서 벌을 받았나ㅜㅜ
18km나 떨어진 극장에 기븐을 보러 왔습니다.
3주차 쿠키가 굉장히 재밌었고, 내일까지만 3주차인데 하필 추석 당일인데다 시간도 조조라 볼 수가 없어서 고양 스타필드 메박으로 서둘러 왔습니다.
키즈관이어서 굉장히 작았고 상영관 내 CCTV가 있대서 걱정은 했지만 현장에서 물어보니 평소엔 꺼둔다해서 안심하고 들어왔습니다.
관객은 저 혼자여서 관은 작아도 4회차 관람 중 가장 편안하고 조용히 보겠지 했는데 헐...
할머니랑 공주님 둘이 입장을?
허겁지겁 달려가서 뭐 보시러 오셨냐 했더니 티니핑이라 하셔서 여기 아니라고 말씀드려서 나가셨어요.
초딩들이 볼 소재는 아니니까^^;
중간까지는 혼자 진짜 정말 완벽하게 잘 봤어요.
의자가 벗겨졌고 화면이 작았어도 정말 좋았는데 중간에 갑자기 문이 열립니다.
잘못 들어왔다 생각되면 나가겠지 하고 일부러 쳐다도 안 보고 영화에 집중하려했는데, 그랬는데ㅜㅜ
왜 만화가 하지?
하시면서 들어오시는데 노부부셨어요.
아시다시피 기븐은 어르신들 정서에는 안 맞잖아요.ㅡㅡ
그래서 잘못 들어오셨다는 걸 확인시켜드리면 나가실 것 같아서 중간에 관람 포기하고 어느 관 찾아오셨냐 여쭸더니 관은 맞길래 무슨 영화 보시러 오셨냐 또 여쭸더니 할부지 보러 오셨대서 시간표까지 봐드리고 1시간 뒤에 오셔야 한댔더니 그냥 앉아있지 뭐 하시며 들어와 앉으셨어요.
차라리 이때 나가서 직원을 불렀어야 했나 생각이 지금에야 드는데 나갔다 놓친 부분부터 다시 틀어주는 것도 아니고, 다음 타임이 있는 것도 아니라 일단 에티켓은 있으시겠지 맘을 다잡고 그냥 봤는데ㅜㅜ
총 4줄짜리 25명 정원인 관에 팝콘 먹는 소리가 그렇게 큰지 몰랐습니다.
영화도 조용해서 움직임도 신경쓰일 정도였는데 그래도 멀리 고생해서 왔으니 영화에 집중해보자 했는데 중간에 가끔 대화도 나누시고 팝콘 대자는 쉼없이 계속 드시더니 제 영화 끝나니 다 드신?ㅜㅜ
솔직히 혼자 아무 방해없이 볼 수 있단 기쁨에 달려온 이유도 있었거든요.
딸랑 한 편에 왕복 36km는 좀 오버잖아요.
진짜 화딱지나서 울고싶어요ㅜㅜ
근데 전 극장 관리 소홀이라 생각하거든요.
제가 검표 직원도 아닌데 오늘만 다섯 명을 검표한 꼴이 되고, 내 영화 관람 망친 건 대체 누가 보상해주나요!ㅜㅜ
스마트좌석이 아닌데 무슨 배짱으로 시작하고 5분?만 관리할까요?
그리고 직원들은 몇 자리가 팔렸는지 숙지 안 되어 있나요?
1자리 팔렸는데 3자리가 차있으면 본인들이 먼저 반응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 내 시간, 내 영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