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배기로 그레타의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는 장면에서 넘치는 미장센에 매료되었네요.
참지 못하고 써보려 합니다.
1. 댄이 그레타의 플리 공유를 요청하는 장면
그레타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하는데, 이때의 표정과 말투는 마치 자신의 속살을 감추는 듯함.
2. 둘이 노래를 들으며 걸을 때 둘 사이에 나타나는 기둥 x N
인 상황에서 그레타가 댄 쪽으로 센스 있게 피하는 것처럼 보임.
=그레타가 댄에게 다가가려는 모습.
3. 댄과 그레타 의상의 대비와 조화
댄의 네이비 정장, 그레타의 붉은 원피스는 둘의 경계를 보여주나,
장면이 지나가면 댄의 자켓을 그레타가 입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음.
둘의 경계가 허물어진 것을 색으로 보여주는 장면
4. 댄과 그레타가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둘은 도시를 한참 누비다가 광장에 앉게 되는데,
항상 댄과 그레타 사이에 있었던 기둥이 저 멀리 그레타에게 반쯤 가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음.
그림으로 표현하자면
┌ ㅣ ┐
│ ㅣ │
│그레타 ㅣ 댄│
└ ┘
이어야할 것이
┌ ㅣ ┐
│ ㅣ │
│그레타 댄│
└ ┘
이 된 것인데, 이는 그레타가 ---->댄 쪽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임.
결국 둘이 걸어가다가 장애물이 되는 기둥이 나타날 때만 넘어가던 그레타는
저 멀리 기둥조차 둘을 갈라놓을 수 없도록 댄에게 다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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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러한 묘사는 키이라 나이틀리의 묘한 표정으로 엄청나게 잘 표현되고 있죠.
결국 그레타가 댄을 집으로 들이는 장면으로 이어지기도 하고요.
장면에서 느껴지는 이 은은한 묘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들 알고 계시죠? 봤지봤지?를 하고 싶어서 끄적여봤습니다.
얼굴 표정과 의상, 배경, 몸의 움직임이 감정 움직임을 간접적으로 표현해
너무 좋았던 장면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