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레코닝(이하 미임파8)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이전 작들과는 결이 좀 다른 영화입니다.
기존 작품들이 IMF의 팀워크 위주로 진행되었다면,
이번 작품은 보다 많은 사람들의 선택이 이 미션을 완수하는 데 필요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our lives are the sum of our choices.”
전편인 데드 레코닝 때부터 강조된 대사입니다.
우리의 선택이 모여 우리의 삶을 이룬다는 뜻이죠.
미임파8의 편집은 이전 작품들과는 분명히 달랐습니다.
대사를 한 줄씩 서로 다른 캐릭터들이(심지어는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해있는 경우에도) 번갈아가며 들려주는데 대사들이 어찌저찌 잘 합쳐져서 이해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죠.
거기에 희생을 감수한 던로와 그의 아내,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도 일단 톰을 믿어준 잠수함장 버딕 대령, 끝내 핵 무기 사용을 하지 않은 대통령의 결단까지 더해져 그 어떤 시리즈보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미션을 완수해낸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영화의 극후반부에는 루터의 음성녹음을 통해서 인류의 신뢰, 화합에 대해 이야기하죠.
이렇듯 편집 방식부터 스토리를 이루는 여러 사건들까지 전부 ‘우리의 선택이 모여 우리의 삶을 이룬다’는 메시지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선택’은 미래가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보는 엔티티의 견해와 대척점에 있는 개념이 되죠.
여기에 더해서,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의 많은 부분들에서 전작들이 떠올랐습니다.
던로를 통한 1편 내용은 직간접적 언급이나 토끼발을 통한 3편의 언급은 물론이고,
구속당해서 메인 빌런과 언쟁하다 누군가 죽는 트릭은 미임파3
기존 세계질서를 갈아엎으려는 부분은 고스트 프로토콜의 신디케이트
비행기에 매달리는 스턴트와 기나긴 잠수씬은 로그네이션
이든과 싸우다 러닝머신에 옆얼굴을 갈아버리게 되는 빌런 & 경비행기 매달리기 & 기폭장치 전선 해체는 폴아웃
뭐 이것들은 억지로 끼워맞춘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제게는 여러 부분에서 의도적으로 전작의 레퍼런스를 가져온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선택이 하나로 향하는 단 하나의 미션’이란 슬로건을 가진 미임파8이 그 자체로도 훌륭한 만듦새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시리즈 전체에서도 굉장히 의미있는 위치에 놓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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