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민덕희 봤습니다.
'생각보다 괜찮다'는 평을 여러번 봤음에도 망설였던 건 포스터에서부터 느껴지는 전형적인 한국영화의 느낌+주연배우에 대한 기대감이 적기 때문이었는데요.
오프닝 시작할때까지도 정말...전혀 기대가 되지 않았습니다ㅋㅋㅋㅋㅋ 근데 아니.. 보고오신분들이 다 하시는 말씀이지만ㅋㅋㅋㅋ 진짜 생각보다 괜찮던데요?? 아니 저는 훨씬 재미있었습니다ㅋㅋㅋㅋ
사람이 꽤 있었는데 다들 웃을 땐 웃고 슬플 땐 울고 화가 날 때는 화내고ㅋㅋㅋㅋㅋㅋ 영화가 가벼워서 서울의 봄 보다 반응이 자주 터졌는데.. 이게 재미있었습니다.
극장이라는게 결국 다같이 영화를 보는거잖아요? 많은 사람들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즐거움이라 해야하나요?
같이 보시는 분들 대부분 연령대가 적진 않으셔서 중간중간 추임새나 웃음소리가 자주 나왔는데 이게 전혀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더 재미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영화관에선 조용히 영상미나.. 예술적인 무언가를 집중해서 감상하는 것만이 극장 경험이라 생각했다면 지난번 서울의 봄 이후로 다같이 즐긴다~ 는 느낌의 극장 경험도 또 즐거울 수 있구나.. 를 깨달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은 아무래도 한국영화가 더 주기 좋죠(언어나 정서의 전달이..)
물론 이 영화가 서울의 봄 만큼이냐 하면 그런 뜻은 아니고요.. 애초에 성격이 다른 영화기도 하고요. 쿠폰 적용해서 8천원~1만원 정도 선이면 사람 많은 관에서, 주변 사람들과 같이 보러 가기에 좋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OTT로 혼자 본다면.. 이정도로 재미있진 않았을 거 같네요ㅋㅋㅋ
그리고 라미란 배우님 연기 정말 잘하시더라고요.
원톱 주인공에 손색이 없는 연기내공이셨습니다.
두서가 없었는데 결론은..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다. 특히 중장년층이 좋아하실 것 같다. 입니다. 못 만든 영화는 아니어서 손익분기는 넘겼으면 하네요! 영화 추천해주신 무코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