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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트에 탈퇴하기 전에 장문의 글을 남겼는데요. 

일상 생활에서 느낀 부분을 같이 생각해보면서 쓴 글이라  다시 올려보면 어떨까해서 남겨봅니다. (제 SNS도 남긴 글이라 그렇게 딱딱한 글도 아닙니다.)





1.  물난리 


물난리의 여파가 컸나봐요. 아파트 동네에 자주 가던 가게들이 임시 휴업을 했어요. 편의점 두개, 무인가게 하나… 리모델링을 해서 나아질 것 같아 기대가 되지만 안타까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요. 


 제가 가는 영화 커뮤니티도 물난리를 겪었나 봅니다. 다른 의미로의 물난리겠죠. 과거 몇몇 글들이 공론화되며 운영진이 방관을 한게 아니냐는 얘기죠. 사람들이 떠나가고 있어요. 문제화되는 회원을 걸러내기 위해 휴대폰 인증을 한다고 해서 안심을 시키려 하는데 회원들이 빠져나가고 있어요. 


물을 퍼내도 퍼내도 물이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거에요. 배수구의 담배꽁초 등의 쓰레기를 일일히 손으로 꺼낸 숨은 수퍼맨들처럼 여기도 누군가가 그 담배꽁초나 이물질같은 물건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물이 빠지지 않을꺼에요. 빠져나가는 회원을 어떻게 잡을지 궁금해지네요. 


 예전에도 얘기했지만 영화동호회에서 막내로 활동했던 그 시절을 잊지 못해요. 페이지 UI나 이런저런 구성은 개판이었지만 정이 있었고 즐거움이 있었거든요. 막내라고 챙겨주던 고마움도 있고… 이딴건 기대 안해요. 


 물난리가 끝날 것 같지 않아요. 비가 더 온다고 하니 또 막히는 것은 막히겠죠. 대충 뚫었다고 방심하지 마세요. 벌레나 싹을 제거하지 않으면 잡초와 날파리로 동네가 난리가 날게 분명하기 때문이죠.





2. 향기와 악취


제가 일하는 물류센터에는 편의점으로 발주할 물건이 배송됩니다. 알바와 정직원 비율이 비슷한데 3D라서 그런지 정직원보다는 알바가 최근 비율이 늘었죠. 납품 물건들 중에는 액체류도 꽤 되는데 캔이나 팩에 담긴게 파손되면 심각하죠. 맥주는 마실 때는 향이 좋지만 아무대나 버린 맥주캔 잔여물은 썩어서 냄새가 진동하고 파리가 꼬입니다.  


 파지(종이)를 버리는 전용통이 있는데 쇠로 된 엄청 큰 박스입니다. 지금은 쓰레기를 담는 통이 되어버렸는데 비오는 날이면 그 통에 물이 고이고 쓰레기와 같이 뒤엉킵니다. 네… 얘네도 썩으면 냄새가 장난이 아니죠. 포도주나 섬유유연제를 엎으면 그래도 향기가 좋아 다행일지 모르지만 앞에 이야기한 맥주나 즉석식품, 고양이 사료캔은 파손되면 악취가 납니다. 장갑을 빨아도 실내라서 그런지 효과는 없고요. 쉰내와 쓰레기 냄새가 믹스가 되죠. 


 쉰내나는 장갑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다른 장갑을 찾는데 장갑이 사라졌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방금버린 장갑을 다시 줍습니다. 스프레이 섬유유연재를 뿌리는데 향기와 악취가 믹스되는데 마치 아무나 이겨라란 식으로 향기와 악취가 막상막하입니다. 



 이 긴 이야기를 서두에 올린 이유는 모 커뮤니티의 모습이 최근 이런 느낌이기 때문이죠.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는… 그렇다고 떠나지 않기엔 그 악취 진동에 버금가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달콤한 향기도 결국 썩으면 묘한 냄새를 나게 합니다. 결국 얘네도 쓰레기죠. 달콤한 유혹에 빠졌고 지금 그 곳은 딱 이 느낌입니다. 아직도 달콤한 향기를 쫓고 있지요.  


 사과문들… 참 애매합니다. 더구나 모 회원분은 기자셨고 어쩌면 자신의 커리어도 위험한 상태겠죠. 그 이상한 글은 기자시절이 아닌 아직 무직이실때 올리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이게 발목을 잡았네요. 몇 몇 보이/걸 그릅 가수들, 배우들이 학창시절 학교폭력 문제가 활동하면서 수면위로 오르고 있죠. 그럴줄 몰랐을 것이라 생각했을 꺼에요. 더구나 누구의 말처럼 삭제 금지 규정이 이렇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줄은… 


 네… 그 분들은 몰랐을꺼에요. 당시에는 미투 운동이나 페미니즘 운동이 활발하지 않던 시절이니 그런 글이 용인되었으니 말이죠. 차라리 미투 운동이 벌어졌을 때 누군가가 양심고백을 했더라면, 그리고 좋은 커뮤니티가 되기위해 다짐을 했더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 봅니다. 


 저도 그 커뮤니티의 탈퇴를 심각히 고민 중입니다. 수년전 모 평론가의 팬 카페에서 주객전도되어 개판이 된 카페를 탈퇴하고 나왔을 때의 악몽이 있었고 이 때 찾은 커뮤니티가 그 곳이었죠. 


 혹시나해서 이 글을 아이폰 메모장에 쓰고 옮겼습니다. (알고들 계시겠지만) 그 커뮤니티의 이름과 운영자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웬지 말하면 볼드모트의 저주를 받을 것 같은 느낌이라서…




=============



그리고 보시다시피 입니다.

조금이라도 버텨보려고 했는데 안되겠더군요.

앞에 인사에도 말씀드렸지만 잘 되었으면, 오래 갔으면 합니다.

본의 아니게 제가 있던 동호회나 카페들이 다 그랬던(?) 곳들이라서 말이죠. 


송씨네

영화를 좋아하는 사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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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강해상 2022.08.16 15:20
    반갑습니다
  • profile
    2022.08.16 15:20
    잘 오셨어요 ㅠㅠ 여기서 같이 좋은 문화 만들게요
  • 브루스 2022.08.16 15:47
    글 내용 만큼이나 그만큼 그곳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네요..
    앞으로 좋은 일들만 있으시면 좋겠네요.
  • profile
    HardDeck 2022.08.16 16:16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글 남기고 탈퇴하려는, 강퇴하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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