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마블 영화를 완전 좋아하는,
그래서 개봉 첫날 무조건 용아맥 용포디 달려가는 사람인데요, 토르4부터 그러고 있질 않네요..
그리고 오늘.
동네 스엑 영화관에서 블팬2를 관람했습니다.
사실 저는 2시간40분을,
마블에 대한 의리로, 액션씬은 그래도 멋지게 뽑혔을 거란 기대로 앉아있었습니다.
중간에 나가고 싶었어도..
이 지루한 영화가 마블 영화라니..
이젠 정말 마블 영화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하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그나마 진짜 좋았던 점을 뽑아보자면!
첫 번째!
첫 마블 스튜디오 로고 인트로 장면.
원래 인트로에서는 캡아가 방패 굴리는 장면을 가장 좋아하는데
채드윅 보스먼으로만 꽉 채우는 그 장면이
마블이 그를 추모하는 진정성을 느껴서 묵직하면서도 뭉클했습니다.
두 번째!
슈리와 킬몽거의 만남
허브 마시고 블랙팬서가 되면서 만난 사람이 엄마가 아니라 복수심으로 가득찬 킬몽거였다는 사실.
슈리의 복수심을 킬몽거를 통해 보여주는 연출은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슈리가 모든 걸 마치고 상복을 태우며 진정으로 오빠를 보내는 장면.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채드윅 보스먼의 영상. 영화 시작과 끝을 장식한 멋진 추모의 방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이 세 가지의 훌륭한 장점을 지루한 서사가 넘어서지는 못했네요.
마블 영화에서 제가 기대하는 건,
여타의 상황때문에 고뇌하지만
정의롭고 매력적인 히어로가
시원시원한 액션을 보여주는 건데요.
제가 기대한 마블 영화와 결이 너무 달라서 저는 불호입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