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닉네임 작명과도 연관이 있어서 ZAZ 사단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위스콘신주 쇼어우드에서 함께 자란 데이비드 쥬커, 짐 에이브라함, 제리 쥬커(데이비드와 제리는 형제입니다)를 가르켜 ZAZ 사단이라고 일컫습니다.
그 전까지 고만고만한 두 작품을 함께 작업하던 이들은 1980년에 [에어플레인]이라는 350만 달러의 저예산 영화를 공동 연출하여 전세계에서 1억 3천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는 어마어마한 빅히트를 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그 동안 진지한 역할만 하던 네슬리 닐슨은 일약 늦깎이 코메디 배우로 커리어 하이를 찍게 됩니다.
이 영화는 지금까지도 코메디 영화의 고전 중에 고전으로 기록되고 있는데요, 2010년부터 미의회도서관에서 영구보존 되고 있고, 2012년에 코메디 영화들을 대상으로 분당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웃는지 실험을 했는데 [에어플레인]이 1위를 했습니다.
어찌 보면 찰리 채플린이 완성한 슬랩스틱 코메디를 현대로 가져와 최장점화 하고 미국 문화, 특히 헐리웃 영화들에 대한 패러디, 키치적인 감성, 천재적이기까지한 황당하고 깃털처럼 가벼운 설정들까지 이 영화가 이뤄놓은 코메디 영화로서 영화사적 가치는 실로 대단하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뒤어어 [폴리스스쿼드]라는 이들과 어울리지 않는 진지한 영화 한 편을 공동연출한 이들은 1984년에 발 킬머 주연의 [특급비밀]이라는 작품으로 이들의 색깔을 세계 영화사에 각인하고야 맙니다.
개인적으로는 [에어플레인]이 배꼽잡는 코메디라면, 그리고 지금에 와서 보면 엥?스러운 면이 있는 코메디라면 [특급비밀]은 방바닥을 대굴대굴 구를만큼 지금봐도 재미있고 기발하고 괴이하고 독특한(웃긴 면으로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암튼 단 두 작품의 코메디 영화로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이들은 각자 흩어져 연출을 하게 되는데요.
데이비드 쥬커는 그 유명한 [총알탄사나이] 시리즈의 연출을 하며 ZAZ 사단의 세계를 충실히 반영한 배꼽빠지는 코메디 영화를 만들어가고, (이 영화는 정말 한글작명을 잘 한 것 같아요^^)
제리 쥬커는 [사랑과 영혼]으로 전세계에서 5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두며 메가히트를 기록합니다.
그리고 짐 에이브라함은 못말리는 시리즈(영어 제목은 Hot Shots입니다.)를 연출하며 자신들의 색깔에서 한 발 더 나아가는 황당한 코메디 영화를 연출하게 됩니다.
일련의 이들의 영화는 당시 전세계 코메디 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한국영화 중에는 [재미있는영화]가 이들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당시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일요일일요일밤에> 이휘재의 '인생극장'에서 주로 이들이 애용하던 마네킹을 가지고 장난질하는 코메디 등이 카피되곤 했습니다.
너무 일찍 재능을 인정받고 주목을 받아서일까요? 이 뒤로 이들은 예전처럼 놀랄만한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을 연출하진 못했습니다.
데이비드 주커만 [무서운영화] 시리즈 몇 편을 연출하곤 했습니다.
이들은 지금까지도 어렸을 때 우정을 유지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상 ZAZ 사단에 대한 썰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닉네임이 에어플레인입니다.^^;;;
마침 영자원에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