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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는 스토리에 대한 직접적인 스포는 없지만, 예고편 등에 이미 공개된 부분과 감상하며 느낀 감정 등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무려 13년의 기다림이었죠.
게다가 2014년부터 개봉일자가 잡히며 희망고문 하며
수차례 미루고 미룬 끝에 드디어 이 작품이 개봉을 했네요.
연차까지 써가며 대전에 가서 대전 돌비시네마로 먼저 감상을 하였고,
저녁에 전주 효자 아이맥스에서 2회차 관람을 마쳤습니다.
주말에는 슈플G와 용아맥 관람 예정이구요.
개인적으로는 기대해 온 만큼 충분히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영화를 감상하며 느낀 점을 장점과 단점으로 나누어 간단하게 적어볼게요.
장점
뭐 장점에는 이견이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첫째는 당연히 기술력이죠.
1편에서도 느꼈던 장점이지만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제임스 카메론이 쏟아부은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의 기술력 발전이 단연 눈에 띄었네요.
제임스 카메론이 창조한 판도라 행성을 얼마나 완벽하게 구현해냈느냐인데, 이건 그냥 판도라 올 로케이션 촬영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진짜 자연 다큐 수준으로 가상의 생명체들과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생태계를 완벽하게 구현해냈습니다.
게다가 바다에 대한 물리적 표현 또한 너무 뛰어나서 당연히 바다에서 촬영할 수 밖에 없을거라고 여겨지는 장면들도 있었는데, 세트 촬영이었단 지점들이 너무 놀랍네요.
1편은 세계관을 설명하는 장면들로 관객들을 판도라 행성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면, 2편은 이제는 어느정도 익숙한 세계관 속에서 더 많고 다양한 관광지로 우리를 이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스토리에 대한 지적도 간간이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1편보다 미시적이면서 감정적으로 묘사가 더 뛰어난 각본이었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캐릭터들이 너무 많이 나오긴 했지만 후속편들을 위한 빌드업 정도로 느껴집니다.
HFR은 호빗 때에 비교하면 가변 프레임은 신의 한 수 처럼 느껴지지만 확실히 중간중간 프레임 소실처럼 느껴지는 부분들이 감상을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만 액션의 생동감은 정말 뛰어났어요.
특히 돌비시네마에서 표현되는 판도라 행성의 자연들 각종 생명체들의 질감, 색감과 사운드는 확실히 아바타를 보기 위한 가장 최적의 포맷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맥스가 별로인 것도 아닌게 2회차로 전주 효자 아이맥스에서 봤는데, 큰 스크린이 장땡이라는 생각 또한 들었네요 ^^; 이건 호불호의 영역이니 각자 취향에 맞춰 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점
1편에서는 익숙한 이야기(늑대와 춤을과 완전히 같은 서사구조와 메세지...)를 판도라 행성에 이식하면서 대중적인 코드들을 잘 녹여냈다면, 2편은 같은 세계관 속에서의 주인공 가족과 그들을 지키려 하는 가장의 모습을 중심으로
피난민 이야기, 인종차별에 대한 코드와 제임스 카메론이 평소부터 꾸준히 보여왔던 자연보호에 대한 메세지를 많이 담아냈는데요.
아메리칸 인디언과 자연에 대한 묘사를 스토리텔링의 빌드업과 함께 녹여낸 1편과는 다르게 2편에서는 이런 메세지를 너무 노골적으로 그리고 스토리 빌드업과 무관하게 병렬적으로 연출한 지점들이 단점으로 느껴졌습니다.
심지어 툴쿤으로 이어지는 서사는 결국 2편의 클라이막스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데, 고래사냥에 대한 비판을 담은 자연다큐와 1:1로 매칭될만큼 그 메세지가 너무 직접적이었죠. 황홀한 판타지를 느끼고 싶었는데 현실을 보게되니 영화 속에 흠뻑 빠졌다가 한발자국 빠져나온 느낌이랄까요.
액션에 대한 스케일 또한 1편과 비슷한 수준 또는 그 이하였습니다.
1편이 공군전투를 다뤘다면, 2편은 해군전투를 다룬 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1편보다 더 거대한 스케일을 바라고 있었는데, 딱히 그런 지점들은 없었어요.
하지만 액션연출의 밀도는 매우 좋았습니다. 복잡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명확하게 상황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능력은 역시 제임스 카메론이구나 싶었어요.
2편의 이런 아쉬움들은 아마 다음 편을 위한 빌드업이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아직 아바타에서 헬름협곡 전투나 펠렌노르 평원전투와 같은 울컥하는 감동을 느끼진 못했네요. 적당한 오락성과 전투묘사의 스토리텔링은 딱 스타워즈의 야빈전투 정도?
아무래도 3편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2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호빗 2편을 봤을 때 약간 이런 감정이었는데 3편이 별로였어서.. ㅠㅠ(호빗은 여러모로 반지의 제왕보다 퇴보를...)
3편에서 스토리가 명확한 귀결 없이 자연다큐를 다시 보여준다면 좋은 점수를 주긴 힘들테지만, 2편에서 뿌린 떡밥들을 멋지게 회수하며 전율을 일으킬만한 스케일을 보여준다면 2편은 그 빌드업 과정으로서 평가 또한 함께 오를 것 같아요.
아무튼 여러모로 보신다면 꼭 극장에서 보실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올해의 마지막 대작임은 분명합니다.
저도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보게 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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