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엔 스포 방지용으로 키리 관련이라고 달긴 했는데,
바로 그레이스의 아바타 얘기입니다.
영화 설명대로면 1편 직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고, 키리 아빠가 누군지는 몰라도 아무튼 키리가 태어났죠.
제이크가 독백하는 과거 회상장면에서 임신한 상태인 그레이스의 아바타가 나오는데,
아바타는 사망(?행동불능?)했지만 원주인이 살아있어서 배양장치든 뭐든 어떻게든 해서 아바타를 다시 살려낸 노엄 스펠만의 경우와는 반대로,
아바타의 원주인인 그레이스가 사망했지만 아바타는 임신한 채로 살아있는 상태라서 어쨋든 아이를 출산시킨 그레이스의 아바타는 출산 후 원주인이 없는 상태라 사람으로 치면 그냥 뇌사 상태나 마찬가지입니다.
아바타란 것도 결국 생물의 몸인 것인지라, 현상유지 그 자체로 자원소모, 즉 비용이 발생할 텐데, 키리가 청소년이 되는 15년 뒤 까지도 그레이스의 아바타는 배양탱크에서 살아있는(숨만 붙었지만) 상태더군요...
영화 내에선 정말 정보를 제한적으로밖에 안 주었지만, 후속편에선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한 떡밥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레이스의 아바타가 굳이 15년 동안이나 살아있게 할 필요가 없거든요...원주인이 아니면 쓰지도 못하는 게 아바타이거늘...반송장을 15년간 살려두는 거라...
그리고 글 쓰면서 생각이 든 것인데, 키리는 아빠가 따로 없이, 그레이스의 아바타 그 자체의 클론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편에서 그레이스의 생명이 꺼져가던 그 시점, 그레이스는 사망 직전 최종적으론 에이와와 연결되었는데요, 이 때 이미 그레이스의 인간 육신은 되살릴 방법이 없었기에(판도라의 생물계 시스템이 그레이스의 육신을 살려낼 방법은 없었을테니)
에이와는 그레이스를 살려내지도 못하고 영혼을 미처 이동시키지 못한 대신에 그레이스의 아바타 그 자체를 잉태시킨 것 같습니다.
물론 에이와는 행성규모 신경집합체의 초지능이지 에이와 자체가 나비 남성이 아니기에 그레이스의 아바타를 임신시킨 것은 나비족 Y염색체가 아닌, 그레이스의 아바타가 가진 줄기세포가 자가복제를 했다고 봐야겠죠...
실제 지구상의 생물종 중에도, 어떠한 조건에 따라 암컷에 한해 자기 자신을 낳는 경우들이 발견된 바 있습니다.
개체의 수명은 한정되어 있기에, 유전적 다양성을 획득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종의 수명 자체를 연장하는 방법으로 자기 자신을 잉태하여 낳는 방법도 존재하는 거지요. 현실 자연의 신비입니다.
암튼 아바타에서 등장하는 수 많은 생태와 생물계가 판도라만의 독특함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 대부분의 모티브가 지구의 그것을 모티브로 한 것이 많은 걸 보면, 암컷의 자가복제 잉태에 대해서도 카메론 감독이 주목하여 그러한 방법으로 그레이스의 생애를 연장하는 방법을 묘사한 것 아닌가 합니다.
PS:하지만 여전히 그레이스의 아바타 자체를 살려둔 것은 정말 궁금합니다. 나중에 어떻게 써먹느냐는 나중 얘기고, 당장 15년간 저 아바타를 유지시킨 이유와 목적이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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