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가는게 연중행사였는데
코로나를 기준으로 개인적으로는 영화보기 너무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영화를 보고 느낀 감정들을
화려한 문장으로 풀어내는 평론가들을 보며
나도 영화 보는 눈을 키우고 싶어 닥치는 대로 봤습니다.
1년에 4-500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보면서
A급 B급 가리지 않고 별별 영화를 다 봤네요.
그런데 늘지를 않더라구요.
세간의 화제가 되고 온갖 권위있는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들도
졸리기만 할 뿐 뭐가 대단하다는건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오늘 빅토리를 봤습니다.
사실 대단한 영화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시놉시스만 봐도 알 수 있는
뻔하디 뻔한 착한 성장 영화.
하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하염없이 울면서 봤습니다.
아마 1987 이후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도 당황스러웠어요.
전혀 슬픈 장면이 아닌데 왜 계속 눈물이 나는건지...
그냥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에서 춤추는 장면에서
제 얼굴은 흐뭇하게 웃고 있는데도
뺨을 타고 흘러내린 눈물이 목을 타고 티셔츠를 적실 정도로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어요.
캐릭터들도 하나같이 사랑스러워서
2시간 내내 행복했습니다.
칸영화제, 아카데미작품상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요.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이런 영화가 최고인거 같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가 보기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40대 분들께 강력추천합니다.
PS)
혜리를 보면서 자꾸 탕웨이가 생각나네요.
저만 그런거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