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시대>는 1990년대 타이페이를 배경으로 자유분방한 여러 남녀간의 관계를 그립니다
각기 다른 성격과 매력을 가진 여러 캐릭들이 일과 사랑으로 복잡미묘하게 얽히고 속사포같이 쏟아내는 대사들과 빠른 호흡의 편집, 블랙코미디적 요소 등 마치 에릭 로메르의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과 유사한 느낌을 많이 받은 영화였습니다. 아마 그 영화가 좋았다면 <독립시대>도 역시 좋지 않을까 싶고 <독립시대>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수많은 역경을 겪은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의 매력, 그 시절 감성과 낭만을 잘 담았다고 생각듭니다
굵직한 이야기가 있다기보다는 대화 위주로 흘러가는데 포스터에도 나온 몰리와 치치 위주로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바보같고 철없는 캐릭터들끼리 수다로 치고박고 하는거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었고 이전에 본 <하나 그리고 둘>,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보다는 훨씬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로 볼 수 있었습니다
예술적 요소를 영화에 자연스럽게 담으면서 위선과 모순, 불안과 욕망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에 대한 위로와 인생 철학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것도 좋았고 그 부분의 연출적 감각이 참 좋더라구요
극적인 포인트가 적고 수많은 대사에 몰입해야 하니 좀 정신없고 산만하기도 한데 요즘 시대에 봐도 꽤나 세련되었고 공감할만한 포인트, 재밌게 볼 여지가 많은 영화라고 생각듭니다. 엔딩도 시네마 그 자체네요
별점 : 4.2 / 5
여담으로 4K 리마스터링 해서 틀어주는건 참 고맙고 좋은데 자막에 오타가 간간히 보이더라구요
작업 하시는분도 정신없던건가 싶은...그 부분이 영화 외적으로 좀 아쉬웠습니다
갑자기 동성애 영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