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쓰면 또 괜히 그럴까봐... ㅎㅎ
얼마 전에 데이빗 린치의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보러 연차 쓰고 영자원에 갔었는데요.
어디서 많이 본 분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겁니다. 자세히 보니 깐느 박 감독님...?
워낙에 씨네필이기도 하시고 예전에도 뒷모습은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정면에서 본 건 처음이라 반가움을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어... 박차눅 감독님 맞으시죠? 라고 하니 "예에~"
신작 기대하고 있습니다!! 라고 하니 또 "예에~"
너무 자동응답기처럼 반응하셔서 제가 살짝 머쓱하긴 하더라고요 ㅋㅋ 감독님 비난하려는 건 절대 아니고, 그냥 본인은 좋아하는 영화 보러 오는 건데 그 때마다 사람들이 아는 척 하면 피곤하실수도 있겠다 뒤늦게 깨달음이 왔습니다...
하기사... 깐느박 감독님은 실물 보는 게 막 그렇게 호들갑 떨 일은 아니죠. 서아트나 영자원에 자주 출몰하시니까요 ㅎㅎㅎ
평일 더운 여름날에 [멀홀랜드 드라이브] 보러 오는 사람들이라면 깐느박 감독님은 그냥 청설모 보듯이 지나쳐야하는 것이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재밌는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