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에서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시기는
여전히 할 이야기들이 가득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행복의 나라'는 '그때 그 사람들' '남산의 부장들'의 끝에서 시작해
'서울의 봄'과 겹쳐지며 페이드 되는 시간을 다룹니다.
그 중에서도 사건 보다 인간에 집중하는 작품이고요.
아무래도 '서울의 봄'과 비교해서 보는 감상이 많을 것 같은데
'서울의 봄'이 팩션이라면
'행복의 나라'는 우화 같은 작품입니다.
덕분에 연극같은 연출이 많고 때론 의도적으로 비현실적 장면을 구사합니다.
여기서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평점이 갈릴 것 같아요.
이선균 배우의 마지막 공개작으로 알고 있는데
어쨌든 '탈출'보다 이 영화가 뒤에 개봉되었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마지막을 기억하기엔 이쪽이 차라리 나아요.
'서울의 봄'과 양쪽 모두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특히 박훈 배우는 두 작품에서 서로 다른 진영으로 나와서 흥미롭네요.
(아리까리해서 검색해 봤는데 이번 작품의 역할인 김오룡 중령의 모델인 실존인물은 생존한 게 맞네요
심지어 그대로 군에 남으셔서 96년엔 별까지 다셨다는...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