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운영업을 영위하는 자의 티켓가격관련 의사결정은
가격탄력성에 달려 있습니다.
가격 상승분에 비해 수요 감소분이 낮으면 이익이 늘어나고 아니면 반대겠죠.
영화관람은 탄력성이 낮은 편은 아니죠. 모든 여가활동이 그렇듯이.
그리고 더 중요한건 객관적인 관람요금의 수준도 중요하지만
가격상승의 정도나 빈도도 매우 중요한데
인상전 가격에 익숙한 상태에서 잦은 가격상승은 "체감적으로" 훨씬 더 비싸게 느껴지죠.
오락실 50원 하다가 100원 할 때의 충격과 텅빈 오락실이 떠오르네요.
그런데 가격인상이야 시간이 흐르면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은 인상된 가격에 적응하겠죠.
그런데 문제는..
일단 스쿠(?), 빵티(?) 전 이런 용어들을 여기 가입하고 알았네요.
이런 프로모션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관람요금표에 있는 제값 주고 영화보게 되죠.
이건 영화관 운영업자에게 좀 안좋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 상기 언급한 프로모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들은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관여도가 매우 높은 이들, 즉 영화라는 매체에 대하여 관심도 많고 자주 보는 사람들이죠.
다시 말해 이들이야말로 티켓가격이 올라도 영화를 볼 수요층이라는 거죠.
물론 경제적 여건으로 인하여 프로모션을 더 적극적으로 서치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만큼 영화를 좋아하고 보고싶어하는 층이라는 거죠.
이 분들은 티켓가격인상을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욕은 하고 관람횟수를 줄일 수도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적응하고 어느정도 돌아올 가능성이 높지만
더 중요한
그냥 극장에서 영화를 한달에 한번 이하로 보는(저만해도 가장 최근에 극장에서 본 영화가 마녀2네요)
저관여 관객들은..
빵티건, 스쿠건 뭐건 잘 모르겠고 그냥 많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 겁니다.
그럼.. 기다리겠죠. vod든 ott든 tv든 뭐든..
저는 더 문(2023)도 엊그저께 봤습니다. 주옥같은 영화더군요.
프로모션은 모르겠고 모두가 다 할인되는 것도 아니고 일단 "명목가"가 오르면
수요가 줄어듭니다. 허들이 높아진다고나. 영화관람비용이 과거와 달리 만만치 않다는 인식을 주기에.
허들 높여서 전체적인 수요는 감소시키고
일부 이벤트로 깎아준다면
이벤트에 해당되지 않는 일반관객은 더 안볼 겁니다. 호구되는 느낌이므로.
일반관객은 매니아들보다 가격탄력성이 더 높습니다.
일반관객 놓치고 매니아에게 욕은 얻어먹으면서 프로모션으로 인하여 확실하게 더 뜯어내지도 못하는데
그게 전체적으로 득일지..
OTT등 대체제나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다른 여가활동이 늘어난 관계로 가격탄력성이 예전만하진 못해서 가격을 내리기가 쉽진 않다고 판단하고 있을꺼에요. 가격탄력성이 예전만큼 높다면 1만5천원 티켓비를 1만원쯤으로 낮춰 최소 20프로 이상은 관객이 더 차고 매점수익 등까지 기대해 추가 영업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을텐데, 요새 같은 분위기면 티켓비가 1만원이 된다해도 관객이 그만큼 더 들어차진 않을꺼 같은거죠..
그리고, 티켓값 안 내려도 흥행할만한 영화 걸리면 입소문 타고 일정수준 관객이 동원되리란 것도 예상하고 있을꺼구요(일단 티켓비 내리게되면, 천만 관객이 예상되는 영화라고 선별해서 티켓비 올려 받을 수는 없을텐데, 티켓비가 내렸다고 천만까지 딱 찍을 영화가 천이백,천삼백만 영화가 되는건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니까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