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은 실존 인물이었던 철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S.루이스 둘이 만났다고 가정하고 생기는 일을 그립니다
안소니 홉킨스, 매튜 구드 두 배우의 탄탄한 연기력이 눈에 꽤 들어오는데 특히 안소니 홉킨스의 연륜에서 뿜어 나오는 비주얼과 연기 체급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보면서 프로이트가 현 시대에 부활한다면 진짜 이런 느낌인가 싶었네요. 두 배우의 연기가 지적인 분위기를 더해주면서 영화를 캐리했다고 생각듭니다.
철학적인 담론을 소재로 한 영화 좋아하시면 괜찮게 볼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영화는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보기 전에는 서로 다른 논리와 모순이 충돌하는 논쟁적 구도를 주로 그리는건가 싶었는데 막상 보니까 2차 대전 발발 바로 직후의 전시적 상황, 둘의 사적인 이야기가 영화에 되게 많이 끼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요소들이 잘 어우러지지 못하고 쓸데없이 장황하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만큼 서로의 흐름을 끊어먹고 중심을 잡아주는 이야기의 뼈대가 약해서 교차 편집이 아쉽게 느껴졌어요
그나마 기대해볼만한 토론이나 철학적인 대화도 그렇게 비중있게 다루지 않으면서 재미와 희열을 크게 주지 못하고 연출도 평이해서 갈수록 지루하고 피로감이 들었습니다. 엔딩 크레딧때 보니깐 연극을 영화화했던데 좀 더 짜임새 있게 잘 만들만한 여지가 많았다고 느껴서 각색이 더 아쉽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안소니 홉킨스 배우의 연기 좋아하시면 그것 때문에라도 적당히 볼만은 하다고 생각듭니다
별점 : 2.3 / 5